코끼리 꿈, 그 큰 것이 놓인 자리부터 본다
코끼리 꿈을 꾸고 나면 두 마음이 같이 온다. 크고 좋은 것이 왔다는 마음과, 그 크기에 눌리는 마음이다. 길몽이라는데 옛 해몽을 뒤지면 코끼리 항목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꿈자리가 더 찜찜하다.
코끼리 꿈을 꾸고 나면 두 마음이 같이 온다. 크고 좋은 것이 왔다는 마음과, 그 크기에 눌리는 마음이다. 길몽이라는데 옛 해몽을 뒤지면 코끼리 항목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꿈자리가 더 찜찜하다.
간밤에 토하는 꿈을 꾸고 깨어 입안이 텁텁했다면, 마음은 대개 흉한 쪽으로 먼저 기운다. 먼저 한 줄로 말해 두면, 전해오는 해몽에서 이 장면은 흉한 칸에만 놓여 있지 않았다.
새벽에 물을 마시러 부엌 불을 켰다가 그것을 보고 만 이야기는 흔하다. 그러고 다시 누우면 잠이 얕아지고, 그 밤 꿈자리에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들어온다.
매 꿈에 남는 장면은 대개 둘 중 하나다. 팔에 앉아 이쪽을 보고 있었거나, 한번 솟구치더니 점처럼 작아져 사라졌거나. 잠에서 깬 뒤 남는 쪽은 사라진 장면이고, 그래서 이 꿈은 잃는 꿈으로 먼저 읽힌다.
방아 꿈을 꾸고 나면 드는 생각은 대개 하나다. 요즘 내가 그만큼 고되게 굴려진다는 징조인가. 결론부터 적으면 이 꿈은 더 힘내라는 신호로 읽을 자리가 아니다.
그림자 꿈은 장면이 단순한데도 오래 남는다. 누가 나온 것도, 무슨 말이 오간 것도 아닌데, 검은 형체 하나 봤다는 것만으로 깬 뒤까지 마음이 눌린다.
골무 꿈에는 대단한 장면이 없다. 손끝에 무언가 끼워져 있었다거나, 그게 자꾸 벗겨졌다거나, 어디 두었는지 몰라 한참 찾았다거나 하는 정도다. 새벽에 깨고 나면 별일 아닌 꿈 같은데 손끝 감각만 남는다.
무당 꿈을 꾸고 새벽에 검색창을 연 분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말은 대개 하나다. 신이 부르는 표시라는 말이다. 걱정될 만한 말이고, 새벽에 깬 채로 한 번 읽으면 잘 놓이지도 않는다.
장롱 꿈을 두고 가장 자주 오가는 말은 재물이 들고 나는 곳이라는 쪽이다. 새벽에 깨어 옷장 꿈이라 검색해 보신 마음도 대개 같다. 좋게 읽을 여지는 분명히 있다.
간밤에 활을 쐈다. 시위를 당기던 감각은 손에 남아 있는데 화살이 어디로 갔는지는 흐릿하다. 이 꿈에서 깨면 먼저 세게 되는 것이 맞혔나 빗나갔나이고, 해몽도 거기서부터 찾게 된다.
꿈에 곰팡이가 나오면 마음이 먼저 내려앉는다. 뱀 꿈이나 불 꿈처럼 놀라서 깨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찜찜하다. 내가 뭘 오래 방치했다는 징조인가 싶고, 어디 상한 데가 있다는 흉조인가 싶다.
탑 꿈을 꾸고 나면 탑의 생김새보다 먼저 걸리는 것이 있다. 쌓이는 중이었는지, 무너지는 중이었는지다. 꿈자리가 또렷하지 않으면 종일 마음이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