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꿈 해몽, 사전은 이 벌레의 새벽을 돌아오는 때로 적었다
새벽에 물을 마시러 부엌 불을 켰다가 그것을 보고 만 이야기는 흔하다. 그러고 다시 누우면 잠이 얕아지고, 그 밤 꿈자리에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들어온다. 아침에 바퀴벌레 꿈 해몽을 찾는 손은 대개 그런 아침의 손이다.
답부터 놓는다. 전해오는 풀이에서 이 꿈은 길몽과 흉몽 한쪽으로 몰려 있지 않다. 불어날 일의 징조로 읽는 갈래가 돌고, 눈에 안 보이던 일이 있다는 쪽으로 읽는 갈래도 함께 돈다. 어느 쪽을 따르든 길흉이 갈리는 자리는 마릿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사전을 펴면 이 벌레의 하루를 적어 둔 문장이 한 줄 나오는데, 그 한 줄이 가리키는 방향은 우리가 밤새 세던 방향과 달랐다.

목차
사전이 적어 둔 이 벌레의 하루는 모이는 하루였다
먼저 이름부터 갈라 둔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바퀴」는 표제어가 둘인데, 하나는 굴리려고 둥글게 만든 물건이고 다른 하나가 이 곤충이다. 뒤쪽 뜻풀이가 「바큇과의 바퀴, 산바퀴와 왕바큇과의 먹바퀴, 집바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우리가 붙여 쓰는 「바퀴벌레」가 이 자리다. 아래 해몽은 이쪽 이야기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바퀴벌레」 항목은 이것을 「바퀴목 바퀴과의 곤충」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 곤충의 하루를 이렇게 적어 두었다. 「야간에 흩어졌다 새벽에 자신의 은신처로 모인다」. 밤에 퍼졌다가 날이 밝을 무렵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서술이다. 사람이 마주치는 새벽이 대개 그 돌아오는 길목이라는 뜻이다.
같은 항목에 위생곤충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그 문장은 이 이름 전체를 덮지 않는다. 원문은 「국외에서 들어 온 외래종 바퀴벌레는 병원균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위생곤충으로 분류된다」이다. 분류어가 붙은 자리는 들어온 종 쪽이고, 같은 항목이 나란히 적어 둔 집바퀴나 산바퀴에는 그 문장이 따라붙지 않는다. 경상도에서 부르는 이름 「강구」도 항목에 실려 있다. 오래 곁에 있던 것에는 이름이 여럿 붙는다. 집 안에서 마주치는 다른 짐승의 길흉은 쥐 꿈 해몽 쪽에 적어 두었다.
바퀴벌레 꿈, 간밤 그것은 흩어지고 있었나 모이고 있었나
여기서부터는 이 글이 세운 칸이다. 사전이 준 것은 하루의 방향 한 줄뿐이고, 아래 열두 칸은 그 한 줄을 간밤 꿈자리에 대어 보려고 만든 해몽 칸이다. 어느 쪽에도 안 겹치는 꿈자리도 있다.
ㄱ. 움직임이 어느 쪽이었나
-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면, 손에 잡은 일이 여러 갈래로 벌어져 있다는 해몽이다.
- 한 군데로 모여들고 있었다면, 벌려 둔 것이 정리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쪽이다.
- 그대로 멈춰 있었다면, 판단을 미뤄 두어도 되는 꿈자리라는 풀이다.
-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면, 미루던 일이 날짜를 들이민다는 징조로 놓는다.
ㄴ. 불빛과 시각은 어땠나
- 불을 켠 순간이었다면, 그동안 안 본 것이 드러난 꿈자리다. 여기가 가장 서늘한 칸이라 한 줄 붙인다. 불을 켜야 보인다는 말이 간밤에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놀람은 그 시차에서 온다.
- 어둠 속 소리만 들렸다면, 짐작이 실물보다 커진 국면이다.
- 훤한 낮이었다면, 숨겨 둘 것이 없어진 길몽 쪽으로 읽는다.
- 새벽빛이 들 무렵이었다면, 사전이 적어 둔 돌아오는 때와 겹친다.
ㄷ.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 보고만 있었다면, 손댈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재는 중이다.
- 치우거나 쓸어 내고 있었다면, 정리할 마음이 이미 섰다는 쪽이다.
- 문이나 서랍을 닫고 있었다면, 경계를 다시 긋고 싶은 마음이다.
-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면, 혼자 감당하지 않기로 한 꿈자리다.
칸이 여럿인 것은 이 꿈이 한 줄 해몽으로 안 풀려서다. 벌레가 나오는 꿈 전반의 길흉은 벌레 꿈 해몽에 묶어 두었고, 줄지어 다니는 쪽은 개미 꿈 해몽이 맡는다.
바퀴벌레 꿈이 유난히 크게 남는 까닭
한 마리를 보고 나면 머릿속 숫자가 저절로 불어난다.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일은 아니다. 사람의 눈이 위협으로 익혀 둔 그림을 남보다 빨리 집어낸다는 관찰이 있다(Öhman, Flykt & Esteves, 「Emotion drives attention: Detecting the snake in the gras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30권, 2001). 다만 뒤에 나온 연구들은 그 빠르기가 위협 탓인지 그림의 색과 모양 차이 탓인지 아직 갈린다고 지적한다. 법칙으로 받을 일은 아니고, 그런 쪽으로 기우는 눈이 있다는 정도로 둔다.
벌어지는 일은 같다. 한 장면이 오래 남고, 남은 만큼 실제보다 커진다. 간밤 꿈자리에서 마릿수만 또렷했다면 그 또렷함은 밤의 크기다. 앞날의 크기와는 다르다. 세던 손을 멈추면 물음이 하나 남는다.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는가.
바퀴벌레 꿈 해몽, 자주 갈리는 네 장면
하나 밝혀 둔다. 위에서 편 두 사전 어디에도 이 벌레의 꿈 풀이는 실려 있지 않다. 사전에서 빌려 온 것은 하루가 도는 방향 한 줄뿐이고, 아래 네 장면은 전해오는 해몽에 그 한 줄을 겹친 것이다.
바퀴벌레가 많이 나오는 꿈
마릿수로 길흉을 갈라 둔 옛 기록은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다. 볼 것은 퍼지던 중이었는지 모이던 중이었는지다. 퍼지는 쪽이면 벌여 놓은 일이 한창이라는 해몽이고, 모이는 쪽이면 마무리 구간에 들어왔다는 해몽이다.
바퀴벌레 죽이는 꿈
전통 해몽에서 무언가를 없애는 꿈은 대체로 매듭이 지어지는 길몽 쪽으로 읽혔다. 다만 다 없앴는지 놓쳤는지에 따라 길흉이 갈린다. 놓친 채 깼어도 흉몽으로 받을 일은 아니고, 손이 덜 간 자리가 하나 남았다는 쪽으로 본다.
바퀴벌레가 몸에 기어오르는 꿈
내 몸에 닿는 꿈은 거리가 사라진 꿈이다. 바깥일로 두던 것이 내 일로 넘어왔다는 풀이가 있다. 불쾌감이 컸어도 그 감각을 흉조의 증거로 세우지는 않는다. 발 많은 것이 몸을 타는 꿈은 지네 꿈 해몽에서 따로 다루니 함께 보면 낫다.
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는 꿈
하나만 또렷했다면, 흩어져 있던 걱정이 한 가지로 좁혀졌다는 길몽 쪽으로 읽을 여지가 있다. 크기는 그 일이 마음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따라간다.
오늘 아침에 해 둘 것 하나
간밤 그 장면이 늘어날 일의 징조로 보이셨다면, 오늘은 그 예고 쪽을 한 번 비껴 두셔도 된다. 사전이 이 벌레의 새벽에 붙여 둔 말은 돌아옴이었다. 그 꿈이 어느 쪽으로 돌고 있었는지만 보셔도 하루치는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 하나만 가늠해 두시면 된다. 요 며칠 벌여 둔 일 가운데 어디쯤 왔는지 모르겠는 것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하나만 끝이 어디인지 눈대중으로 재어 두면 된다. 오늘 끝내라는 말은 아니다. 가늠이 서면 그날 아무 일이 없어도 덜 흔들린다.
사전이 적어 둔 대목이 하나 더 오래 남는다. 몇몇 종은 알주머니를 어디 두고 오지 않고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간수할 것을 달고 다니는 쪽이다. 사람도 그렇다.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간수하는 중이고, 간수하는 동안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30초 요약
- 사전이 적은 이 벌레의 하루는 밤의 흩어짐과 새벽의 모임, 그 왕복이다.
- 위생곤충이라는 분류어가 걸린 자리는 들어온 종 쪽이다. 집바퀴·산바퀴에는 안 붙는다.
- 길흉이 갈리는 자리는 마릿수보다 방향이다. 퍼지던 중인가, 모이던 중인가.
- 두 사전 모두 이 벌레의 해몽은 싣지 않았다. 위 칸은 그 하루에서 끌어온 풀이다.

바퀴벌레 꿈 해몽, 사전에 없어서 더 묻게 되는 것 셋
바퀴벌레 태몽이라는 말도 있던데 맞나
태몽으로 전해오는 목록에서 이 벌레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태몽은 꾼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 집의 태몽이 되니, 남이 아니라고 할 일도 아니다.
꿈에서 본 것이 며칠째 자꾸 떠오른다
한 장면이 오래 남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다만 잠이 계속 흐트러지거나 낮이 눈에 띄게 흔들릴 정도라면 해몽으로 판단할 자리가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한 번 이야기해 보시길 권한다.
집이 더러워서 꾼 악몽은 아닐까
그 걱정부터 덜어 두셔도 된다. 사전이 적은 이 곤충의 습성은 잡식성에 야행성이고, 어느 집이든 조건이 맞으면 든다. 꿈은 낮에 걸린 것을 가져다 쓰니, 부엌이 신경 쓰였다면 그대로 꿈자리에 올라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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