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꿈에 속이 덜 찼다면, 옛 밭에서는 그게 예사였다
배추 꿈을 꾸고 나면 맨 먼저 속을 센다. 노랗게 찼는지, 성기게 비었는지. 그 하나로 길몽과 흉몽을 갈라 두고 하루를 시작한 분이 많을 것이다.
배추 꿈을 꾸고 나면 맨 먼저 속을 센다. 노랗게 찼는지, 성기게 비었는지. 그 하나로 길몽과 흉몽을 갈라 두고 하루를 시작한 분이 많을 것이다.
실이든 끈이든, 꿈에서 매듭을 본 뒤에는 아침까지 답답함이 남는다. 아무리 당겨도 풀리지 않던 감촉이 손끝에 남아 있어서, 눈을 뜨자마자 요즘 막혀 있는 일부터 떠올리게 된다.
다람쥐 꿈을 꾸고 난 아침, 그것도 한 마리가 같은 데를 몇 번이고 오가던 꿈자리였다면 물음은 대개 이렇게 온다. 저 짐승은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그리고 저 되풀이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일까.
어젯밤 꿈자리에 고사리가 보였다고 해서 마음이 내려앉을 일은 아니다. 옛 해몽에서 산에서 나는 것을 거두어 담는 꿈은 대체로 순한 쪽으로 받았고, 고사리 꿈도 그 갈래 안에 든다.
문어 꿈에서 오래 남는 것은 여덟 개의 발이다. 그 발이 팔다리를 감던 장면 하나 때문에 일이 얽히는 흉몽으로 해몽을 찾게 된다.
보리 꿈을 꾸고 나면 낟알부터 헤아리게 된다. 많았는지 적었는지, 여물었는지 아직 퍼렜는지. 곡식이 그득한 꿈은 옛 풀이에서 살림이 느는 쪽으로 봐 온 터라 재물의 징조부터 찾는 눈길이 이상할 것은 없다.
간밤에 짚으로 엮은 옷을 걸치고 비를 맞고 서 있었는가. 도롱이 꿈을 찾아보는 사람은 대개 그 장면이 초라하게 느껴져서 찾는다. 비 맞는 꿈은 흉몽이라는 말도 오래 들어 왔을 것이다.
주막 꿈은 대체로 나쁘게 볼 꿈자리가 아니다. 옛 풀이로 읽어도 그렇고 요즘 마음으로 읽어도 그렇다. 다만 이 꿈에서 길이 갈리는 대목은 술상 쪽이 아니다.
대장간 꿈은 사납게 기억에 남기 쉽다. 불이 일고 쇠가 울리는 곳이라 그렇고, 흔히 도는 해몽도 이 꿈을 고생이나 다툼 쪽으로 옮겨 놓는 말이 많다.
윷놀이 꿈을 꾸고 눈을 뜨자마자 해몽부터 찾았다면, 먼저 떠오른 물음은 아마 이겼느냐 졌느냐였을 것이다. 결론부터 적자면 이 꿈자리는 옛 풀이에서 순한 쪽에 놓고 읽어 온 갈래이고, 흉몽 칸에 올려 둔 기록…
간밤 꿈에 오이가 나와 오이 꿈 해몽을 찾으셨다면, 먼저 떠올리신 쪽은 아마 태몽일 것이다. 오래 전해온 풀이라 해몽도 거기서 멈추기 쉽다.
저고리 꿈을 꾸고 검색창을 열었다면 새 옷이었는지 헌 옷이었는지부터 떠올리셨을 것이다. 그런데 옛 옷을 적어 둔 자료에서는 갈리는 대목이 거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