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꿈 — 나라의 도읍까지 옮기게 한 재물 길몽
돼지 꿈 이야기를 하려면 이천 년 전 고구려로 가야 한다. 유리왕 때, 하늘에 제사 지낼 돼지가 우리를 빠져나가 달아났다. 신하 설지가 돼지를 쫓아 국내 위나암 땅까지 갔는데, 돌아와서 올린 보고가 엉뚱하다…
뱀·돈·물·태몽처럼 자주 꾸는 꿈을 한국 전통 풀이와 현대 심리 두 시각으로. 길몽/흉몽 먼저 짚고 비슷한 꿈 변형까지 한자리에서.
돼지 꿈 이야기를 하려면 이천 년 전 고구려로 가야 한다. 유리왕 때, 하늘에 제사 지낼 돼지가 우리를 빠져나가 달아났다. 신하 설지가 돼지를 쫓아 국내 위나암 땅까지 갔는데, 돌아와서 올린 보고가 엉뚱하다…
울다가 깼는데 정말로 눈가가 젖어 있었던 적,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꿈속 일인데도 마음이 한참 먹먹하고, 오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싶어 검색창을 연다. 그 마음 충분히 그럴 만하다.
물고기 꿈은 대체로 좋은 자리에 놓여 있는 꿈이다.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에서 물고기는 재물과 기회, 그리고 태몽의 단골손님이었다.
집이 불타는 불 꿈에서 깨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너무 생생해서 혹시 무슨 나쁜 일이 생기려나 겁부터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 반전이 있다.
물이 나오는 꿈은 유난히 종류가 많다. 맑은 샘물을 마신 꿈, 흙탕물을 건넌 꿈, 집이 잠기는 홍수 꿈,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댄 꿈까지 — 그래서 “물 꿈이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한마디로 묻기가…
자다가 똥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묘하다. 찝찝하고 어쩐지 부끄럽기까지 한데, 한편으로는 “똥 꿈 꾸면 돈 들어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다. 그 말, 반은 맞다.
임신을 앞두었거나 막 알게 된 무렵, 유난히 또렷한 꿈을 꾸고 나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게 임신 태몽일까, 좋은 꿈일까 나쁜 꿈일까, 그리고 딸일까 아들일까.
이빨 빠지는 꿈을 꾸고 깬 아침은 유난히 개운하지가 않다. 앞니가 툭 빠져 손바닥에 놓이거나, 어금니가 흔들리다 우수수 쏟아지는 장면은 이상하게 생생해서, 깨고 나서도 혀로 이를 하나하나 확인하게 된다.
돌아가신 분이 꿈에 나오면 깨고도 한참 멍하다. 무섭다기보다 먹먹하고, 반가웠는데 왜 하필 지금 나타났을까 싶다가, 문득 불안해진다. 죽은 사람 꿈은 나쁜 꿈이라던데 무슨 일이 생기려는 걸까 하고.
자다가 지갑이 두둑해지는 돈 꿈을 꾸고 깬 아침,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대개 하나다. “이거 좋은 꿈 맞나?” 반대로 애써 모은 돈을 잃어버리는 꿈에서 깨면 하루 종일 찜찜하다.
뱀 꿈에서 깬 아침은 대개 둘로 갈린다. 소름이 남아 이불을 끌어올리거나, “뱀 꿈 꾸면 돈 들어온다”는 말이 떠올라 슬며시 기분이 좋아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