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꿈은 흉몽 목록보다 재물 목록에 더 자주 올랐다
꿈에 피가 흥건했다면, 징조를 찾아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이 하나 있다. 그 피를 보는 동안 나는 어땠는가. 놀라서 달아났는가, 이상하게 담담했는가. 깨자마자 몸부터 더듬어 봤을 수도 있다.
꿈에 피가 흥건했다면, 징조를 찾아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이 하나 있다. 그 피를 보는 동안 나는 어땠는가. 놀라서 달아났는가, 이상하게 담담했는가. 깨자마자 몸부터 더듬어 봤을 수도 있다.
새벽에 소 꿈을 꾸고 나면, 어른들이 “소 꿈은 재물 꿈이여” 하시던 말이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소 꿈 꾸고 복권 한 장 샀다는 얘기, 주변에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하늘을 나는 꿈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경주의 오래된 종 앞에 서 볼 필요가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걸린 성덕대왕신종 —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이 더 익숙한 이 종의 몸통에는, 구름 위에 무릎을 세우고 하늘에…
자다가 죽는 꿈에 소스라쳐 깼다면, 심장이 아직 쿵쿵거릴 것이다. 그런데 옛 어른들은 이 꿈을 흉몽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꿈으로 봤다.
숨이 턱에 차게 오르막을 오르다, 정상을 밟기 전에 눈이 떠졌다. 산 꿈은 발바닥의 감각까지 남기고 가는 꿈이라 아침까지 그 비탈이 마음에 걸린다. 전통 해몽은 산 꿈을 후하게 읽는 편이다.
곁에 있던 사람이 밤새 좋은 꿈을 꿨다며 자랑할 때, “그 꿈 나 줘” 하고 손을 내밀어 본 적 있는지. 반쯤 농담으로 뱉는 말이지만, 사실 꿈 사고 파는 법은 진짜로 있었다.
귀신 꿈 이야기는 온라인 게시판에 유독 자주 올라온다. 몸이 눌린 듯 꼼짝 못 했다는 사람, 낯선 형체가 가만히 내려다봤다는 사람, 돌아가신 분이 말없이 서 있었다는 사람.
호랑이 꿈은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에서 첫손에 꼽히는 큰 꿈이다. 권세와 명예, 큰 기회, 태몽이라면 크게 될 아이 — 전통이 이 꿈에 얹어 온 말들은 하나같이 무겁고 화려하다.
시험 보는 날 운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큰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 국그릇 앞에서 멈칫해 봤다면 한 번쯤 품었을 질문이다. 답부터 놓자면 — 시험운은 점수를 미리 정해두는 힘이 아니라, 준비한 실력이 제 순서…
고양이 꿈을 꾸고 눈을 뜬 새벽, 이게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부터 알고 싶어 검색창을 열었을 것이다. 먼저 방향만 짚자면, 고양이 꿈은 ‘좋다’ ‘나쁘다’로 딱 잘리지 않는다.
직장운을 궁금해하는 마음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이조와 병조는 해마다 6월과 12월, 도목정사(都目政事)라는 정기 인사에서 관원의 공과를 장부로 따져 자리를 올리고 내렸다.
베개에서 얼굴을 떼며 눈을 떴는데, 꿈속에서 졸졸 따라오던 강아지의 온기가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아침이 있다. 강아지 꿈은 그렇게 기분 좋게 깨는 날이 많은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