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의 역마는 원래 나라가 기르던 말이었다
조선의 역(驛)은 504곳이었고 거기 매여 있던 말은 5,380필이었다. 『만기요람』에 적힌 숫자다. 이 말들이 역마(驛馬)다.
조선의 역(驛)은 504곳이었고 거기 매여 있던 말은 5,380필이었다. 『만기요람』에 적힌 숫자다. 이 말들이 역마(驛馬)다.
열쇠를 잃어버린 꿈이 유난히 오래 남는 이유가 뭘까? 열쇠 꿈은 전해 내려오는 갈래를 보면 대체로 나쁘게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도 잃는 쪽이 훨씬 또렷하게 남는다.
반지 꿈을 꾸고 나면 사람들은 대뜸 결혼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옛 기록에서 반지가 오간 자리는 혼례만이 아니었다.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겪은 뒤, 원으로 끌려가는 이들이 부모와 친척에게 반지를 정표로 받아…
달걀 꿈을 옛사람들은 좋은 쪽에 놓았다. 전해오는 풀이에서 알은 재물이 모이는 자리였고, 어떤 집에서는 그대로 태몽으로 받아 적었다. 갈림길은 사실 하나뿐이다 — 그 달걀이 깨졌느냐.
기록에 남은 가장 오래된 계단 꿈은 아마 성경 창세기 28장일 것이다. 형을 피해 도망치던 야곱이 돌을 베고 자다가, 땅에서 하늘까지 닿은 무언가 위로 오르내리는 것들을 봤다는 대목이다.
거울 꿈을 꾸고 아침에 검색창을 켜는 사람은 대개 한 장면 때문에 켠다. 거울에 금이 가 있었거나, 비친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니었거나.
우리 옛사람이 흰 옷을 즐겨 입었다는 이야기는 남의 나라 역사책에까지 적혀 있다. 무엇을 걸치느냐가 그 사람을 설명하는 첫 문장이던 시절이 그만큼 길었다.
달 꿈은 겁낼 꿈이 아니다. 옛 풀이에서 달은 대체로 좋은 소식 쪽에 서 있었다. 다만 같은 꿈이라도 그날 뜬 달이 보름달이었는지 이제 막 걸린 초승달이었는지, 밝았는지 붉었는지에 따라 읽는 결이 꽤 갈린다…
고래 꿈 이야기를 하려면 울산의 강가 바위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 그 바위에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고래를 쫓는 장면이 새겨져 있는데, 새긴 시점이 대략 7천 년 전이다.
벌레가 우글거리는 꿈에서 깨면 이불부터 털게 된다. 몸 어딘가 남아 있는 것 같아 하루가 찝찝하다. 그런데 벌레 꿈은 기분 나쁜 만큼 나쁜 꿈이 아니다.
머리맡에서 새소리를 들은 것도 아닌데, 꿈속에 새 한 마리가 다녀갔다. 창틀에 앉아 이쪽을 보다 갔을 수도, 방 안까지 푸드덕 날아들었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 꿈은 방향이 둘로 갈린다. 내 손으로 자르는 꿈은 대체로 정리와 새 출발의 자리로 읽어 왔고, 힘없이 빠지는 꿈은 근심의 자리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