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꿈 — 흰나비와 호랑나비를 갈라 본 건 꿈이 아니었다
이른 봄에 흰나비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 집에 초상이 난다고 했다. 제일 먼저 흰나비부터 보면 소복을 입게 된다는 말도 나란히 전해온다.
이른 봄에 흰나비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 집에 초상이 난다고 했다. 제일 먼저 흰나비부터 보면 소복을 입게 된다는 말도 나란히 전해온다.
추석이 여섯 주 앞으로 왔다. 송편 소를 무엇으로 할지 식구들끼리 한 번씩 물어보게 되는 철이고, 이맘때가 되면 떡 꿈을 꾸고 잠에서 깬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다리를 건너다 말고 깼다는 꿈 이야기가 심심찮게 돈다. 절반쯤 갔는데 앞이 안 보였다거나, 다 건너고 뒤를 돌아봤더니 건너온 다리가 없더라는 식이다.
무지개 꿈은 좋게 봤다. 옛 풀이에서도 요즘 말에서도 이견이 크지 않은 몇 안 되는 꿈이다. 그런데 옛 기록을 뒤지다 보면 무지개를 재변으로 적어 둔 대목이 분명히 나온다.
창이 흔들리고 방 안이 한순간 하얘지는 계절이다. 여름 저녁 천둥이 낮게 굴러가는 밤이면 그 소리가 잠결에 그대로 꿈으로 넘어온다.
꿈에 꽃이 활짝 핀 걸 보고 깼다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길몽이려나, 누가 임신했나, 아니면 어제 본 화분이 따라 들어온 걸까.
신라 사람들은 왕비가 우물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오래 입에서 입으로 옮겼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우물 꿈을 검색하는 사람이 지금도 적지 않은 데는 그 오래된 결이 남아 있다.
결론부터 적는다. 눈 오는 꿈은 옛 해몽에서 흉몽 목록에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새벽에 깨어 이 꿈을 찾아 들어왔다면 어깨에서 힘을 조금 빼도 된다. 다만 풀이가 갈리는 자리가 하나 있다.
해 꿈을 두고 옛사람이 남긴 기록은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태몽 항목에는 「해가 품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만력 정해년(1587)에 공을 낳았다」는 대목이 그대로 실려 있다.
꿈에 나무 한 그루가 또렷하게 서 있었다면,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부터 궁금할 것이다. 방향만 먼저 말하면, 나무 꿈은 옛 해몽에서 대체로 길몽 쪽으로 읽혔다.
거북이 꿈을 꿨다고 말하면 듣는 쪽에서 돌아오는 반응이 거의 정해져 있다. 로또 한 장 사라는 말. 검색해서 나오는 해몽 글도 대체로 그 결이라, 답을 얻고도 어쩐지 김이 새는 기분이 된다.
날붙이가 나오는 꿈은 깨고 나서도 한참 남는다. 그런데 민간에 전해오는 칼 꿈 풀이는 장면이 사나운 것에 비해 뜻이 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