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르는 꿈이 무섭게 남았어도 옛 절차는 그 소리를 붙드는 쪽에 두었다
이름 부르는 꿈은 깨고 난 뒤에도 소리가 한동안 귀에 걸려 있다. 얼굴은 안 보이고 부르던 소리만 남으니, 그 소리를 누가 냈는지를 두고 새벽 내내 마음이 머문다. 이 해몽이 먼저 붙드는 자리도 그 소리 쪽이다.
이 꿈에는 대답하면 안 된다는 말이 따라붙어 다닌다. 그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이 글이 찾지 못했다. 대신 찾은 것은 반대편에 있다. 우리 상례를 적어 둔 사전 항목에는 사람이 숨을 거둔 직후에 이름을 세 번 부르는 절차가 있고, 그 이름을 부른 쪽은 지붕에 올라간 산 사람이다.
그러니 이 꿈을 흉몽으로 먼저 세워 둘 일은 아니다. 다만 해몽이 두 쪽으로 나뉘는 지점이 하나 있고, 그 자리는 소리의 크기나 부른 사람의 얼굴에 있지 않다.
목차
옛 상례에서 이름을 부르던 사람은 지붕 위에 있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초종(初終)」 항목은 임종 전부터 부고를 내기까지의 상례의식을 다룬다. 그 안에 절차 하나가 적혀 있다. 죽은 사람이 입었던 웃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 왼손으로 옷의 목 부분을 잡고 오른손으로 옷의 허리 부분을 잡고서 북쪽을 향하여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는 것이다. 이때 모두는 울음을 그치고 조용히 하여야 한다고 했다.

부르고 나서 무엇을 했는지도 같은 항목에 있다. 마치고 내려와 그 옷을 시체 위에 덮고 다시 울음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절차의 뜻을 항목이 직접 밝혀 두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들임으로써 죽은 사람을 살려 보려는 마지막 노력이고, 그래도 되살아나지 못하면 그때부터 죽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부름의 방향이 잡힌다. 기록에 남은 그 소리는 떠난 사람을 이쪽으로 도로 데려오려던 소리였다. 부르는 입도, 옷을 들고 지붕에 오른 손도 이승에 있었다. 이 꿈을 읽을 때 이 글이 잡는 쪽도 그 방향이다.
인용한 자리는 밝혀 둔다. 이 절차를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 찾으면 같은 사전에서 시(詩)를 다룬 항목이 먼저 열린다. 이 글이 가져온 것은 상례를 다룬 항목 쪽이고, 시 항목은 전거로 쓰지 않았다.
이름 부르는 꿈은 소리와 대답 둘로 갈라 대 본다
간밤 꿈자리를 아래 네 갈래에 얹어 보면 답이 좁아진다. 옛 결과 요즘 마음을 한 줄에 이어 적었다.
그 소리가 어느 쪽에서 왔나
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은 꿈은 두고 온 일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징조로 새기는 풀이가 있다. 멀리서 희미하게 부르는 소리였다면 이 꿈은 소식이 오는 중인데 아직 닿지 않았다는 쪽에 놓인다. 바로 곁에서 부르는 소리였다면 이미 와 있는 사람이 말을 꺼내기 직전이라는 길조로 잡는다. 어디서 나는지 모를 소리에 이름만 실려 있던 꿈은 지금 마음이 어느 한 곳에 매여 있지 않다는 징조로 읽는 해몽이 있다.
부른 쪽이 누구였나
아는 사람 목소리였던 꿈은 그 사람 쪽에서 연락이 먼저 온다는 길조로 읽는 갈래가 있다. 목소리는 아는데 얼굴이 안 보였다면 짐작은 서는데 확인이 안 된 일이 하나 남았다는 의미로 새긴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던 꿈은 뜻하지 않던 데서 일이 들어온다는 길몽 쪽에 놓인다. 여럿이 한꺼번에 부르던 꿈은 요즘 나를 찾는 데가 많다는 사정이 소리로 나온 꿈자리다.

나는 어떻게 했나
대답을 한 꿈은 걸려 있던 일에 내 쪽에서 답을 낼 때가 됐다는 길조로 잡는다. 대답하려는데 소리가 안 나오던 꿈은 하고 싶은 말이 아직 형태를 못 갖췄다는 징조이지 흉조로 셀 자리가 아니다. 못 들은 척하고 지나친 꿈은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다는 표시라, 흉몽으로 옮겨 적을 대목이 없다.
부른 다음에 무엇이 있었나
이 꿈에서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깼다면 소리에서 끊긴 꿈자리라, 그 뒤를 상상으로 채워 해몽을 늘리지 않는 편이 낫다. 부른 뒤에 아무 일도 없던 꿈은 이 꿈이 물어 온 것이 사건이 아니라 부름 자체였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위 네 갈래에 간밤 꿈이 잘 안 붙기도 한다. 그러면 대답을 했는지 안 했는지 하나만 붙들고 아래 해몽으로 내려가시면 된다.
이름 부르는 꿈에서 자주 오는 네 갈래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꿈
이 해몽의 한가운데 놓인 갈래다. 전해오는 결에서는 나를 찾는 데가 생긴다는 길몽 쪽으로 읽어 왔다. 부르는 일에는 부르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 이 꿈에는 상대가 이미 한 사람 서 있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래 세 갈래에서 좁혀 간다.
이름을 부르는데 대답하지 못한 꿈
깨고 나서 개운치 않게 남는 갈래인데, 이 대목은 답이 아직 안 나온 자리로 놓고 읽는 편이 낫다. 대답이 막힌 것은 답할 말이 아직 모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새기면 요즘 마음과도 맞는다. 위 절차에서도 대답은 원래 잘 돌아오지 않는 쪽이었다.
죽은 사람이 이름을 부르는 꿈
이 해몽에서 마음이 제일 무겁게 내려앉는 갈래다. 전해오는 풀이는 이 장면을 소식이나 안부 쪽에 놓아 왔다. 부르는 쪽이 어디였는지는 위 절차가 이미 한 번 답해 두었으니, 흉조부터 얹으실 자리는 아니다. 같은 밤에 얼굴을 보았다면 죽은 사람 꿈 쪽과 조상 꿈 쪽 결을 함께 대 보시면 답이 넓어진다. 이 갈래는 장례식 꿈과도 자리가 붙어 있다.
내가 남의 이름을 부르는 꿈
부르는 쪽에 내가 서 있던 꿈자리다. 옛 절차에서 지붕에 올랐던 사람의 자리가 바로 이쪽이다. 요즘 마음에 대 보면 아직 못 건넨 말이 있는 상대가 하나 있다는 징조로 읽힌다. 상대가 대답을 했는지는 이 갈래의 해몽에서 크게 셈하지 않는다.
요즘 마음으로 이 꿈을 읽으면 대답 쪽이 남는다
그러면 이 해몽에서 마음이 걸릴 만한 자리는 어디인가. 대답한 데다. 소리가 얼마나 무서웠는지보다 그 소리에 내가 무엇으로 답했는지를 본다. 위 절차에서도 부름은 세 번으로 정해져 있었고,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거기서 멈췄다. 부름은 답을 기다리는 쪽에 서 있는 일이다. 이 꿈의 길흉도 그 대답 쪽에서 갈린다.
깨어 있는 동안 답을 못 낸 자리가 쌓이면 잠은 그것을 소리 쪽으로 꺼내 놓는다. 이름은 가장 짧은 부름이라 그 자리에 가장 먼저 불려 나온다. 이 꿈이 종소리 꿈처럼 소리만 남는 갈래와 결이 겹치는 것도 그래서다.
그래서 이 꿈이 시키는 일은 손보다 입 쪽에 있다. 요즘 소식이 뜸해진 사람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안부 한 줄을 부쳐 두면 된다. 답을 받으려고 보내는 것은 아니다. 부치고 나면 답이 오기 전에 이 일은 내 쪽에서 먼저 끝난다.
그 절차에는 횟수가 붙어 있었다. 세 번이다. 부르는 쪽에도 그만큼의 자리가 미리 정해져 있었고, 간밤 그 소리 역시 그 정도의 자리에 놓아 두시면 된다.
이름 부르는 꿈 해몽에 자주 묻는 것들
같은 소리를 여러 밤 이어서 들었습니다
같은 소리가 여러 밤 이어졌다면 그 물음이 아직 안 닫혔다는 표시로 보시면 됩니다. 해몽의 세기가 밤 수만큼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며칠 사이에 답을 미뤄 둔 연락이 있었는지를 먼저 짚어 보십시오.
부른 것이 제 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이 해몽에서 무게가 실린 쪽은 이름의 주인보다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이름이었다면 그 이름의 주인 쪽 사정이 요즘 마음에 얹혀 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목소리로 누가 부른 것인지 가려낼 수 있을까요
이 해몽은 사람을 지목하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게 된다는 쪽으로 읽는 자리가 아니고, 위 항목에 실린 것도 절차 하나뿐이라 그 소리의 임자까지 가려 주지는 않습니다. 걱정이 오래 남으신다면 꿈보다 그분께 직접 안부를 여쭤 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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