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꿈: 밝기보다 그늘이 진 자리를 먼저 본다
간밤에 등잔 꿈을 꿨다면 먼저 떠올려 볼 게 하나 있다. 그 불, 밝았나 어두웠나? 대개 여기서 답을 찾으려 한다. 환하면 길몽, 꺼졌으면 흉몽. 그런데 전통 해몽이 이 물건을 읽던 자리는 밝기가 아니었다.
뱀·돈·물·태몽처럼 자주 꾸는 꿈을 전해 내려오는 풀이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길몽인지 흉몽인지 먼저 짚고, 비슷한 꿈의 변형도 함께 봅니다.
간밤에 등잔 꿈을 꿨다면 먼저 떠올려 볼 게 하나 있다. 그 불, 밝았나 어두웠나? 대개 여기서 답을 찾으려 한다. 환하면 길몽, 꺼졌으면 흉몽. 그런데 전통 해몽이 이 물건을 읽던 자리는 밝기가 아니었다.
북 치는 꿈에서 남는 것은 대개 둘이다. 소리가 크게 울렸다는 것, 그리고 정작 그 북을 누가 치고 있었는지는 흐릿하다는 것. 울림만 또렷하게 남고 사람은 지워진 꿈자리다.
노루 꿈을 두고 흔히 도는 풀이는 달아난 재물 쪽을 가리킨다. 뛰어 사라졌으니 쥘 뻔한 것을 놓쳤다는 식이다.
버선 꿈의 답은 옛말 두 마디 사이에서 갈린다. 이 물건에 굳은 말이 둘인데 서로 반대편을 가리킨다. 하나는 답답해서 못 견디겠다는 대목에 쓰이고, 하나는 반가워서 못 참겠다는 대목에 쓰인다.
미역국 꿈을 꾸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걸린다. 사전만 펴 봐도 「미역국을 먹다」에는 반갑지 않은 뜻이 셋 달려 있으니 그렇다. 직위에서 떨려 나다, 시험에서 떨어지다, 퇴짜를 맞다.
병풍 꿈을 꾸고 깨면 정작 또렷하게 남는 건 병풍 자체가 아니다. 그 앞에 누가 앉아 있었는지, 뒤에 무엇이 가려져 있었는지가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에 도는 병풍 꿈 풀이도 대개 한쪽으로 쏠린다.
간밤에 기러기 꿈을 꾸고 깼다면 궁금한 건 하나다. 무슨 소식이 오려나. 옛 풀이는 이 새를 반가운 쪽에 세워 두었다. 소식, 편지, 오래 못 본 사람.
간밤에 안경 꿈을 꾸고 검색창을 여셨다면 먼저 한 줄로 답을 드린다. 이 꿈은 흉몽 목록에 올려 두고 볼 갈래가 아니다. 다만 길흉이 갈리는 대목이 흔히 짚는 데와 다르다.
간밤이 학교 꿈이었다면, 깨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장면이 무엇이었는지부터 여쭤보고 싶다. 시험지였을까, 교실 문이었을까, 아무도 없이 뻗어 있던 복도였을까.
구월로 들어서면 산길 바닥이 달라진다. 밟을 때마다 자잘한 것이 굴러다니고, 참나무 가지마다 깍정이를 쓴 알이 달려 있다. 이 철에 도토리 꿈을 꿨다는 사람이 부쩍 는다.
우렁이 꿈은 옛 해몽에서 대체로 순한 쪽, 그러니까 길몽 언저리에 놓였다. 논에서 우렁이를 줍는 꿈이면 손에 잡히는 살림이 하나 늘어난다고 읽었고, 태몽으로 나오면 순하고 야무진 아이라고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 「부엉이울음점」이라는 표제어가 올라 있다. 이 새가 우는 소리를 듣고 그해 일을 점치던 풍속이, 사전에 한 항목으로 정리될 만큼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