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꿈 해몽 대표 이미지

오징어 꿈 해몽: 그 이름은 가만히 떠 있던 장면에서 왔다

간밤에 오징어 꿈을 꾸셨다면 먼저 갈라 둘 것이 하나 있다. 그 오징어가 얼마나 보이고 있었나. 먹물이 퍼져 물이 뿌옇게 흐려져 있었나, 물이 맑아 몸이 훤히 드러나 보였나.

오징어 꿈 해몽으로 도는 풀이는 대개 두 갈래다. 여러 발이 휘감으니 얽힌다는 갈래, 먹물이 번지니 일이 흐려진다는 갈래. 둘 다 흉몽 칸에 놓인다. 그런데 사전이 이 짐승의 이름을 가져온 장면은 따로 있다.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던 순간이다.

그래서 이 글은 길흉을 한꺼번에 묻지 않는다. 먼저 간밤의 꿈자리를 다섯으로 갈라 두고, 그다음에 어느 칸이 길몽 쪽인지 흉몽 쪽인지를 본다. 갈라 두고 나면 흐려 보이던 칸도 제 자리를 찾는다.

오징어 꿈 해몽 갈래를 여는 오징어 한 마리
얼음 위에 놓인 오징어
목차읽는 데 약 7분

오징어 꿈 해몽에서 먼저 갈리는 자리

먼저 한 겹을 밝혀 둔다. 아래에 나올 이름 이야기는 옮겨 적힌 것이다. 『남월지』에 실린 대목을 『자산어보』가 옮겼고, 사전이 그 『자산어보』를 다시 옮겼다. 이 글은 세 겹째다. 그래서 이 대목은 「그렇게 적혀 전해졌다」까지로만 쓴다.

한 가지 더 정리해 둘 것이 있다. 사전이 이 짐승에 붙인 정의는 「오징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이다. 물에 살지만 어류로 묶이지 않는다. 물고기 꿈과 같은 칸에 넣고 풀던 습관이 있다면 그 칸부터 한 번 떼어 두는 편이 낫다.

그러고 나면 남는 물음이 하나다. 간밤의 그 오징어는 어디까지 드러나 있었나. 사전이 이 짐승을 두고 가장 길게 적어 둔 대목도 여기로 모인다. 드러난 정도가 다르면 같은 오징어라도 해몽의 결이 달라진다.

사전이 이 이름을 붙여 둔 장면

오징어의 옛 이름은 여럿이다. 오적어, 오즉, 남어, 묵어, 흑어. 이 가운데 오늘까지 살아남은 것은 오적어이고, 그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를 사전은 『자산어보』를 빌려 적어 두었다. 옮기면 이렇다. 그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잡아 물속에 들어가 먹으므로 오적이라 이름지었는데,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눈에 걸리는 것이 있다. 이름이 붙은 순간에 이 짐승이 하고 있던 일은 떠 있는 것이다. 발로 감는 대목은 그다음에 온다. 먹물 이야기는 그 뒤에 따로 적혀 있다. 이름으로까지 남은 대목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던 순간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까마귀 자리에서 풀이하면 결이 또 한 번 갈리는데, 그 갈래는 그 글 몫으로 둔다.

먹물에 대해서는 사전이 따로 적어 둔 문장이 있다. 속에 주머니가 있어 먹물을 가득 채우고 있고, 사람을 보면 먹을 사방 여러 자까지 토하여 그 몸을 흐리게 하는데, 사람은 도리어 이로써 오징어를 잡는다고 했다. 이 두 줄이 이 글이 빌려 오는 전부다.

사전의 「오징어」 항목과 「울릉도 오징어」 항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도 이 짐승의 꿈 풀이는 한 줄도 적혀 있지 않다. 그러니 아래 갈래의 층을 미리 못 박아 둔다. 위 두 줄 위에 이 글이 세운 해석이다.

오징어 꿈에서 먹물이 오래 남는 까닭

먹물 꿈자리가 마음에 길게 걸리는 데는 까닭이 있다.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꿈자리이기 때문이다. 요즘 내 마음에 아직 꺼내지 않은 말이나 미뤄 둔 답이 있다면, 잠든 사이 그 마음이 가장 잡기 쉬운 꿈자리로 나온다. 흐려진 물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감추는 일에 힘이 든다는 관찰은 현대 심리학에도 있다. Pennebaker & Beall, 「Confronting a traumatic event: Toward an understanding of inhibition and disease」,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95권, 1986이 억누르는 데 드는 부담을 다룬 초기 연구로 꼽힌다. 다만 이 계열은 뒤에 반론도 함께 받았다. Frattaroli, 「Experimental disclosure and its moderator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권, 2006은 여러 연구를 모아 보면 효과의 크기가 작고 조건에 따라 갈린다고 정리했다. 한국 사람의 꿈을 살핀 연구도 아니다. 그러니 이 대목은 「그런 관찰이 있다」까지만 놓고 간다.

오징어 꿈, 간밤의 꼴로 갈라 보는 열다섯 칸

아래 다섯 묶음은 위에서 빌려 온 두 줄을 이 글이 간밤의 꿈자리 위로 펼쳐 둔 것이다. 가장 덜 드러나던 것에서 가장 훤히 드러나던 것 순으로 늘어놓았다.

먹물을 뿜어 물이 흐려지던 오징어

지금 무언가를 덜 말하고 있다는 징조로 풀이한다. 이 글은 이 장면을 흉몽 칸에 넣지 않는다. 사전이 적어 둔 그 동작은 저를 지키려고 쓰는 것이어서다. 요 며칠 말을 아낀 데가 있었다면 그 대목은 지금 나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먹물이 이미 퍼져 물만 뿌옇던 오징어

이 칸은 장면을 남기지 않는다. 뿜는 동안은 못 보고 흐려진 물만 봤다면, 손에 쥔 것은 결과 한 장뿐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짚을 실마리가 없으니 깨고 나서도 마음에 오래 걸린다. 다만 실마리가 없다는 것과 나쁜 일이 있었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물이 흐려진 꿈자리만으로는 길흉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 안개 꿈을 풀이할 때와 같은 자세로 보시면 된다.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던 오징어

이름이 붙은 바로 그 장면이고, 위에서 옮긴 대목의 까마귀 꿈과도 맞물리는 자리다. 옮겨 적힌 그 대목에서 이 자세는 기다리는 동안이다. 지금 손을 놓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게으름 칸에 넣지 않아도 된다는 길조로 풀이한다.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이 옛사람 눈에는 가장 오래 기억된 대목이었다.

물이 맑아 몸이 훤히 보이던 오징어

가릴 것이 남지 않은 자리다. 후련한 길조로 풀이한다. 마음이 놓인다는 뜻으로 받아도 된다. 다만 훤히 보인다는 것이 곧 일이 끝났다는 신호는 아니다. 보이는 데까지 왔다는 정도로 받아 두면 넉넉하다.

흰 뼈만 남아 보이던 오징어

사전은 이 짐승의 등에 긴 뼈가 있는데 타원형이라고 적고, 살은 매우 무르고 연하다고 덧붙였다. 무른 데가 먼저 스러지고 단단한 데가 남는 모양이다. 지나간 일에서 무엇이 남았는지를 되짚어 보는 쪽으로 풀이한다. 옛 살림책 『규합총서』에는 나무를 심을 때 오징어뼈가 들어가면 나무가 죽는다는 말도 함께 실려 있으니, 남은 것을 아무 데나 묻어 두지는 말라는 말로 받아도 좋겠다.

오징어 꿈 해몽에서 갈리는 흐려진 물
물에 퍼지는 먹 한 줄기

오징어 꿈이 갈리는 다섯 장면

오징어 잡는 꿈

무언가가 손에 들어오는 꿈을 반가운 칸에 놓는 갈래는 널리 전해온다. 다만 이 짐승은 사람이 먹물을 보고 자리를 알아내 잡는다고 사전이 적어 두었다. 그러니 잡았다면 그 짐승이 먼저 제 자리를 알려 준 일이었을 수 있다. 무엇을 손에 넣었는지보다 그것이 어떻게 내 앞에 왔는지를 한 번 짚어 보시면 해몽이 또렷해진다. 물에서 잡는 꿈 전반은 물고기 꿈 쪽에 갈래가 더 넓게 깔려 있다.

오징어 먹는 꿈

먹는 꿈을 받아들이는 일로 풀던 갈래가 오래 이어져 왔다. 요즘 소화해야 할 일이 하나 들어와 있다는 징조로 풀이한다. 질기게 씹히던 느낌이 남았다면 그 일이 시간을 꽤 먹는다는 정도로 받아 두면 된다. 맛이 어땠는지보다 다 먹었는지 남겼는지에서 길흉이 갈린다.

오징어 먹물 꿈

먹물만 또렷하게 남은 꿈이다. 위 두 번째 칸과 같은 자리이니 조심하는 마음으로 기울기 쉬운데, 사전이 먹물에 붙여 둔 동사는 「흐리게 한다」였다. 그 문장이 흐려졌다고 적어 둔 대상은 저와 사람 사이의 물까지다.

살아 있는 큰 오징어 꿈

크기가 인상에 남았다면 그 크기를 그대로 흉몽의 크기로 옮겨 세지 않아도 된다. 큰 짐승이 나온 꿈을 큰 운이 온다는 뜻으로 받던 갈래가 있고, 그 운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그때 내 자세가 정한다고 읽었다. 다가왔는지 물러갔는지를 떠올려 보시면 풀이의 결이 잡힌다.

오징어 태몽

먹물을 품고 다닌다는 생김 때문에 재주와 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전통 해몽에 전해오는 태몽 갈래 가운데 이 짐승을 따로 올려 둔 옛 기록은 확인되지 않으니, 길몽으로 받으시되 단정은 걸어 두지 않는 편이 낫다. 몸에 관해 걸리는 대목이 있으면 해몽보다 먼저 물어볼 데가 따로 있다.

오징어 꿈 해몽의 불빛 대목을 받는 밤바다 어선
밤바다에 등을 켠 배

불빛을 따라간 밤과 오늘 늦춰 둘 한 가지

사전에는 이 짐승에 대해 한 줄이 더 있다. 울릉도 쪽 항목인데, 오징어는 특히 불을 좋아하는 추광성 어족이므로 오징어배의 집어등으로 인하여 밤에는 불야성을 이룬다고 적혀 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성어기는 유월 하순부터 구월까지라고도 했다.

두 대목을 나란히 놓으면 결이 한 번에 잡힌다. 하나는 저를 가리는 일이고 하나는 밝은 데로 다가가는 일인데, 둘 다 이 짐승이 저를 지키거나 살려고 하는 몸짓이다. 그러니 간밤의 그 먹물을 내가 무언가를 흐려 놓은 자국으로 무겁게 두던 마음이 있다면, 나와 그 일 사이에 하루치 틈이 생긴 것으로 넘겨 두시면 된다. 가린 것과 속인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답을 오늘 안에 내야 한다고 스스로 못 박아 둔 일이 하나쯤 손에 있다면, 그 하나만 반나절 늦춰 두셔도 된다. 미루자는 말은 아니다. 답과 나 사이에 물 한 겹만큼 틈을 두자는 정도다. 반나절을 늦춰 두면 그 일이 앉을 자리가 그만큼 넓어진다.

사전이 이 짐승에게 붙여 둔 이름은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던 한 장면에서 왔다. 그 장면에서 오징어가 한 일은 떠 있는 것뿐이었다. 간밤에 그 오징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끝내 안 떠올라도 괜찮다. 이름을 얻은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던 그 순간이었으니, 기억에 남은 것이 흐릿한 한 장면뿐이어도 그 꿈은 제 몫을 다 한 것이다.

오징어 꿈 해몽, 본문이 다루지 않고 넘어간 넷

오징어 꿈을 꾸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말은 어디서 왔나

사전의 두 항목에는 그런 풀이가 실려 있지 않다. 바다에서 나는 것을 거둬들이는 꿈자리라 재물로 옮겨 풀이해 온 갈래로 보이고, 근래의 해몽 글이 그 방식으로 정리해 둔 쪽이 널리 퍼졌다. 길조로 받으시되 근거의 층은 그 정도로 알아 두시면 된다.

오징어 꿈과 문어 꿈은 같은 꿈인가

같은 무리로 묶이지만 사람이 붙여 둔 이야기가 다르다. 오징어 쪽에 남은 기록은 이름과 먹물에 몰려 있다. 문어는 이 글이 펼쳐 본 항목 밖이라 여기서 견주지는 않는다. 간밤의 꿈자리가 어느 짐승이었는지 헷갈린다면 먹물이 있었는지부터 떠올려 보시면 갈린다.

오징어가 여러 마리였으면 뜻이 달라지나

수가 많았다면 혼자 감당할 일은 아니라고 읽어도 된다. 사전이 적어 둔 어장 대목도 무리로 몰려드는 장면이다. 숫자를 정확히 세려 애쓰지 마시고 많았다는 인상만 남겨 두셔도 충분하다.

같은 오징어 꿈을 여러 밤 보면 어떻게 하나

같은 꿈자리가 여러 밤 돌아오는 것은 대개 낮에 남겨 둔 것이 아직 손에 있다는 징조다. 해몽이 판정할 자리는 아니다. 잠이 자꾸 끊기거나 낮이 무너지는 날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한 번 이야기해 보시는 편이 낫다. 따로 치르거나 사야 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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