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꿈은 조상의 재촉일까, 달력의 알림일까
추석이 9월 25일이니 지금이 딱 그 철이다. 형제 단톡방에 “올해 벌초 언제 가?”가 올라오는 무렵. 하필 이맘때 산소에서 풀을 베는 꿈을 꿨다며 해몽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는다.
추석이 9월 25일이니 지금이 딱 그 철이다. 형제 단톡방에 “올해 벌초 언제 가?”가 올라오는 무렵. 하필 이맘때 산소에서 풀을 베는 꿈을 꿨다며 해몽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는다.
얼음 꿈은 옛 해몽에서 흉몽으로 몰린 예가 드물다. 다만 이 꿈은 언 것을 보고 끝나는 법이 잘 없다. 깨지거나, 밟고 건너거나, 손에서 녹는 데까지 간다. 그 뒤가 어디였느냐에 따라 해몽이 갈린다.
간밤 담장 꿈을 꾸고 개운치 않으셨다면 먼저 물어볼 것이 하나 있다. 그 담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담장 꿈을 두고 전해오는 해몽은 대체로 흉몽 쪽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추석이 한 달쯤 앞으로 오면 해마다 도는 말이 있다. 명절 전에 송편 꿈을 꿨는데 빚다가 자꾸 터지더라, 모양이 영 삐뚤더라 하는 이야기다.
도끼 꿈은 대체로 흉몽 쪽으로 돈다. 날붙이가 나오고, 그 날붙이가 크고, 내리치는 그림이 저절로 붙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아 있는 자료를 따라가 보면, 이 꿈자리가 갈리는 자리는 날이 아니다.
사전에서 이 장신구를 찾으면 첫 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 쪽을 진 머리가 풀어지지 않게 하려고 꽂는 장식품. 그 한 줄에는 길하다는 말도 흉하다는 말도 없다.
찬바람이 돌면 게가 오르내리는 철이 온다. 밥상에 오르는 철이라 이맘때 게 꿈을 꾸고 검색창을 여는 사람이 는다. 방향부터 놓자면, 옛사람들은 이 꿈자리를 나쁘게 두지 않았다.
간밤에 대추 꿈을 꾸셨다면 우선 마음을 놓으셔도 된다.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에서 이 열매는 대체로 길몽에 든다. 자손과 묶어 새기는 결도 오래됐다.
간밤에 가마 타는 꿈을 꾸셨다면, 눈뜨자마자 좋은 꿈인지부터 헤아리셨을 것이다. 옛 해몽에서 이 꿈자리를 길몽으로 본 것은 맞다.
까치 꿈을 꾸고 아침에 검색해 오셨다면 방향부터 말씀드린다. 이 꿈은 옛말이 오래 길몽 쪽에 세워 둔 꿈이다. 그런데 그 좋다는 말을 자료에서 찾아보면 뒤에 단서가 하나 딸려 있다.
개미 꿈을 꾸고 깨셨다면 옛말 한 줄을 먼저 놓아 드린다. 「개미가 절구통을 물고 나간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이 벌레 항목에 실어 두고, 작은 사람이 큰일을 할 때 쓰던 말이라 적어 둔 것이다.
사슴이 나온 꿈은 오래도록 좋은 쪽으로 읽혀 왔다. 귀한 것이 들어온다, 반가운 사람이 온다, 태몽이면 곱게 자란다 — 전해오는 말은 대체로 그 결이다. 이 글도 그 결을 뒤집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