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꿈 해몽 대표이미지

원숭이 꿈 — 간사함으로 읽기 전에 볼 것이 하나 있다

원숭이 꿈을 꾸고 찾아 들어오셨다면 한 줄로 먼저 답한다. 이 꿈은 흉몽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널리 도는 해몽이 험한 것은 사실이다. 재주 부리는 짐승이니 잔꾀와 흉내로 읽고, 곁에 속내를 감춘 사람이 있다는 풀이로 이어진다. 밤새 원숭이가 따라다녔다면 마음에 걸릴 만하다. 걸릴 만한 꿈이다.

그런데 옛 기록을 열면 결이 다르다. 이 짐승에게 적힌 것은 성질이 아니었고, 받은 자리는 더 뜻밖이었다. 이 해몽이 갈리는 지점은 딱 하나다 — 간밤 그 원숭이가 사람처럼 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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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꿈, 사전이 이 짐승에 붙여 둔 자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이 짐승을 찾으면 첫 줄이 이렇다. 「포유류 영장류 가운데 사람을 제외한 동물의 총칭.」 성질을 말하는 대목이 없다. 사람을 뺀 나머지라는 선을 하나 그을 뿐이다. 사전이 가른 방식은 성품이 아니라 경계였다.

같은 항목에 이런 대목도 있다. 「한반도 야생에서는 1만 3,000년 전까지 서식하였지만, 이후 멸종되었다.」 옛말로는 「납」이라 했고 거기서 「잔나비」가 나왔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실린 곳도 이 항목이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자. 옛사람이 이 짐승을 두고 남긴 말은 실물을 곁에서 보고 얻은 것이 아니다. 사전대로라면 이 땅의 야생에서 이 짐승이 사라진 것은 만 삼천 년 전이다. 지금 도는 해몽은 관찰이 아니라 옛이야기에서 흘러온 풀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헛것이 되지는 않는다. 어디서 온 말인지 알고 읽으면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없어진 짐승인데 자리는 남았다. 같은 사전은 이 짐승을 십이지신 가운데 아홉 번째로 적어 둔다. 「십이지신」 항목의 첫 줄은 이렇다. 「12방위에 따라 다른 동물 얼굴과 사람 몸을 취하는 12종류의 신.」 얼굴만 짐승이고 몸은 사람이다.

그 신들이 놓인 데가 이 해몽의 갈림 지점이다. 사전은 탑의 기단부 조각과 능묘의 호석을 든다. 무덤을 두르는 돌과 탑 아래, 곧 지키는 쪽이다. 불교에서는 경을 외우는 이를 지키는 신장으로 읽었고 도교 방위 신앙의 영향도 적혀 있다. 호랑이이 선 그 열둘에, 이 땅에 없던 짐승도 끼어 돌에 새겨졌다.

원숭이 꿈 해몽 — 바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원숭이
이 짐승은 이 땅의 야생에서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원숭이 꿈, 간밤 그 짐승은 사람처럼 굴었나

도는 풀이는 성질을 보고, 옛 기록은 선 자리를 본다. 자기 꿈도 무엇이 나왔나보다 어느 쪽에 있었나로 갈라 보는 편이 낫다.

사람처럼 굴던 밤

웃거나 표정을 지어 보였다 — 누군가의 속을 읽어 보려 애쓰는 마음의 징조다. 흉이 아니다.
말을 걸어왔다 — 아직 못 꺼낸 말이 있다는 뜻이다. 상대는 대개 나 자신이다.
옷을 입었거나 물건을 들었다 — 남의 몫을 잠시 떠안았다는 결이다. 오래 들 꿈은 아니다.
내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 이 편에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줄일 것이다. 남을 따라 하느라 내 차례를 미룬 데가 있는지 보시라는 신호다.

짐승으로 있던 밤

나무 위에 있었다 — 아직 내려올 때가 아니라는 징조다. 나쁜 꿈이 아니다.
무리로 몰려 있었다 — 사람 많은 데서 나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는 뜻이다.
먹이를 먹고 있었다 — 옛 풀이도 배부른 짐승은 험하게 보지 않았다.
새끼를 안고 있었다 — 태몽 쪽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아래에서 따로 다룬다.

나와 닿았나, 한자리에 있었나

나와 닿던 밤

어깨나 등에 올라탔다 — 무게가 갈린다. 가벼웠다면 사람이 붙는 꿈이고, 무거우면 할 일이 하나 는 것이다.
손을 잡거나 매달렸다 — 도움을 청하는 쪽이 곁에 있다는 징조다.
물었다 — 아래에서 따로 푼다. 놀란 만큼 나쁜 꿈은 아니다.

가만히 있던 밤

한자리에 앉아 나를 보고만 있었다 — 옛 기록 속 이 짐승의 자리와 가장 가까운 꿈이다. 지키는 쪽이다.
높은 데에 서 있었다 — 아직 정하지 못한 일을 위에서 내려다보라는 결이다.

닮았다는 말에는 늘 뒷말이 붙는다. 닮았는데 같지는 않다는 것. 이 짐승의 해몽이 험해지는 데도 대개 그 뒷말이 붙었다. 간밤 꿈이 불편했다면 그 원숭이가 나를 닮으려 들었는지, 제 노릇을 하고 있었는지를 갈라 보시라. 앞쪽이면 남을 따라가느라 제 순서를 미뤄 둔 데가 있는지 살펴볼 만하고, 뒤쪽이면 대체로 지켜보는 꿈이다.

새끼를 품에 안고 있는 어미 원숭이
새끼를 안은 꿈은 태몽 쪽으로 읽히는 일이 많다

원숭이 꿈 변형, 넷으로 갈라 보면

원숭이가 나를 따라오거나 쫓아오는 꿈

놀라서 깨는 꿈인데, 옛 해몽에서 따라붙는 짐승은 대개 말이 붙는 일로 읽었다. 험담보다는 관심 쪽이다. 뒤를 돌아봤는지가 결을 가른다. 돌아본 꿈이면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 뜻이고, 달아나기만 한 꿈이면 아직 확인하기 싫은 쪽이다.

원숭이에게 물리는 꿈

물리는 꿈은 놀란 크기와 해몽의 세기가 따로 논다. 옛 풀이에서 짐승에게 물리는 꿈은 흔히 받는 쪽으로 뒤집어 읽었다. 이 짐승만 떼어 볼 까닭은 없다고 본다. 다만 피가 나거나 흉이 남았다면 결이 갈린다. 그때는 미뤄 둔 일 하나가 값을 부르는 대목으로 읽고 그쪽을 먼저 살펴 두시라.

원숭이 태몽 — 새끼 원숭이를 안는 꿈

새끼를 품에 안았거나 누가 안겨 주었다면 태몽으로 보는 일이 많다. 이 태몽은 재주 있는 아이로 이어 읽는데, 재주는 이 짐승의 사전 항목에 없는 말이고, 사람들이 나중에 얹은 말이다. 아이 성격을 미리 정해 두는 데는 쓰지 않으시길 권한다. 태몽은 재미로 보고 확인은 병원에서 하는 것이 순서다.

원숭이 여러 마리가 나오는 꿈

한 마리와 여러 마리는 결이 다르다. 무리는 사람 사이의 일로 읽는 것이 오랜 방식이다. 조용히 모여 있었다면 도움 받을 데가 생긴다는 쪽이고, 시끄럽게 뛰어다녔다면 말이 오가는 자리다. 어느 쪽이든 피하라는 뜻으로 읽을 일은 아니다.

지금 이 꿈이 유독 불편한 까닭

이 꿈의 뒷맛이 텁텁한 까닭이 있다고 본다. 얼굴이 사람과 너무 닮았다. 닮았는데 같지 않은 것을 볼 때 마음이 미끄러지는 데가 있다. 사전이 그은 선이 정확히 그 자리에 있다 —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이 짐승 앞의 어색함은 그 선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의 심리라고 필자는 읽는다.

그래서 이 꿈은 곁의 누군가가 마음에 걸릴 때 잘 찾아온다. 미워할 정도는 아닌데 편하지도 않은 사이. 그 사람이 나를 흉내 내는 것 같아 불편했다면, 그 흉내를 배우는 일 쪽으로 데려다 놓아 보시라. 따라 하는 사람은 그쪽이 나은 데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나 역시 누군가를 그렇게 보고 있다.

이 짐승은 이 땅에서 없어진 뒤에도 열둘 가운데 한 자리를 계속 맡았다. 눈에서 사라진 것과 맡은 몫이 없어진 것은 다르다. 간밤 꿈이 어느 쪽이었든 오늘 붙들 것은 그 한 가지다.

30초 요약

· 사람처럼 굴던 원숭이 — 제 순서를 미뤄 둔 데를 짚어 주는 꿈

· 짐승으로 있던 원숭이 — 지켜보는 자리다. 험하게 볼 꿈이 아니다

· 물린 꿈 — 받는 쪽으로 뒤집어 읽어 왔다. 피가 났다면 결이 갈린다

· 옛 기록 — 이 땅에 없던 짐승인데 열둘 중 하나로 무덤과 탑을 지켰다

자주 묻는 것들

원숭이띠인 사람이 이 꿈을 꾸면 뜻이 달라지나요

띠와 해몽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옵니다. 띠는 태어난 해에 매이고 꿈풀이는 간밤 꿈에 매인 것이라, 둘을 이어 붙일 근거를 이 글이 가져온 항목에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띠가 같으면 좀 더 눈에 밟히겠습니다만, 세기를 올려 잡을 일은 아닙니다.

낮에 동물원에서 본 짐승이 그대로 나왔는데도 해몽을 하나요

낮에 본 것이 밤에 그대로 오는 일은 흔합니다. 그런 꿈은 장면보다 그때 든 기분을 보시는 게 낫습니다. 무엇이 나왔는지보다 마음이 어땠는지가 남습니다.

같은 꿈을 며칠째 이어서 꿉니다

되풀이되는 꿈은 아직 안 끝난 일이 있다는 표시로 봅니다. 무서워할 일은 아닙니다. 미뤄 둔 것 가운데 자꾸 생각나는 하나가 있다면 그쪽부터 손대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꿈도 대체로 물러갑니다.

하나만 두고 간다. 오늘 하루, 곁의 누군가가 하는 것 하나를 그대로 따라 해 보시라. 따라 해 보면 그 사람이 어디서 힘을 쓰는지가 보인다. 흉내가 흉이 되는 것은 거기서 멈출 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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