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는 꿈 해몽 대표 이미지

고기 먹는 꿈을 좋게 읽으려면 그 고기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본다

고기 먹는 꿈은 전해오는 해몽에서 대체로 길한 쪽에 놓인다. 배부르게 먹었다면 먹을 복이 든다고 했고, 남이 차려 준 것을 받았다면 도움이 붙는다고 봤다. 해몽을 급하게 뒤지게 만드는 꿈자리는 아니다.

그런데 옛 기록을 펼치면 이 꿈을 가르는 데가 먹은 양에 있지 않다. 이 땅에서 고기는 잡는 일부터 나라가 막아 두었던 것이고, 사고파는 데도 정해져 있었으며, 여럿이 둘러앉아 굽던 날은 달력에 따로 적혀 있었다. 그러니 간밤 꿈자리에서 먼저 떠올릴 것도 얼마나 먹었느냐가 아닌 다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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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결이 고기 꿈을 길하게 본 자리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에서 이 꿈은 대체로 넉넉함으로 읽는다. 상에 고기가 올라 있는 장면 자체를 형편이 펴진다는 징조로 잡았고, 실컷 먹고 났다면 그동안 아쉬웠던 데가 채워진다는 길몽으로 봤다. 흉몽 목록에 이 갈래를 올려 둔 옛 풀이는 드문 편이다.

다만 전해오는 해몽이 단서를 하나 달아 뒀다. 상한 것을 먹거나 냄새가 역했다면 길흉이 달라진다고 봤고, 날것을 그대로 삼킨 꿈자리도 따로 갈라 뒀다. 이 단서까지는 어느 풀이에서나 만난다.

이 글이 붙들려는 대목은 그 뒤에 있다. 위의 풀이들은 전부 「먹었다」는 동작 하나에 걸려 있는데, 옛 기록이 이 물건을 다룰 때 훨씬 촘촘하게 적어 둔 데는 먹는 대목이 아니었다.

잡는 일부터 나라가 막아 둔 짐승이었다

조선은 소 잡는 일을 법으로 막았다. 농사짓는 나라에서 소가 줄면 밭을 갈 힘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조선왕조실록사전』의 「우금(牛禁)」 항목은 이 금지가 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한 송금(松禁), 술 빚는 일을 막은 주금(酒禁)과 함께 삼금(三禁)의 하나로 묶여 있었다고 적는다. 나라가 붙들고 있던 세 가지 금지 안에 이 짐승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막기만 한 것은 아니고 트인 데를 하나 두었다. 같은 항목에 따르면 공식으로 잡는 일은 성균관이 운영하던 현방(懸房)에만 허락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반인」 항목은 이 현방을 서울에서 소의 도살과 쇠고기 판매를 도맡던 시전으로 설명하고, 성균관에 딸린 반인들이 이를 맡았으며 18세기에는 도성에 스물세 곳이 있었다고 밝힌다. 함부로 잡은 사람에게는 무거운 벌이 매겨졌고, 우속(牛贖)이라는 벌금 제도도 있었다.

고기 꿈 해몽에서 소를 귀하게 여긴 까닭
밭을 가는 힘이 곧 그해 거둘 것이었다

같은 자료가 반대쪽도 적어 두었다. 이 금지가 조선 내내 되풀이됐다는 사실은, 뒤집으면 그만큼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후기로 갈수록 단속이 느슨해지고 몰래 잡는 일이 늘었다는 기술이 같은 항목에 함께 있다. 그러니 이 글도 「아무도 못 먹었다」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 함부로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거기까지만 가져다 쓴다.

이 배경은 소 꿈을 풀 때도 나오는데, 그쪽은 살아 있는 짐승이 주인공이고 이 글은 상에 오른 뒤를 본다.

시월 상달, 화로를 가운데 놓던 날

그렇다고 이 음식을 나누는 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난로회(煖爐會)」 항목은 음력 시월에 숯불을 지핀 화로를 가운데 놓고 번철을 올려, 쇠고기에 기름·간장·파·마늘 따위로 조미해 굽거나 볶아 먹으며 둘러앉던 세시풍속을 적어 두었다. 항목은 이 기술의 출처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든다. 시월을 상달이라 하여 한 해 가운데 가장 높은 달로 쳤고, 그달의 무오일에 이런 절식을 나눴다고 했다.

이 옛 풍속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조리법보다 배치다. 사람이 상 앞에 나란히 앉지 않는다. 불을 한가운데 두고 그 둘레에 앉는다. 고기가 익는 데가 곧 사람이 모이는 데였다는 이야기다. 술 마시는 꿈의 옛 풀이가 잔보다 곁에 앉은 사람을 먼저 세는 것과 결이 닿아 있다.

고기 꿈과 화로에 둘러앉던 옛 풍속
불을 가운데 두고 그 둘레에 앉았다

두 옛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하나 잡힌다. 잡는 일에는 빗장이 걸려 있었고, 파는 데는 손에 꼽혔고, 여럿이 구워 먹는 날에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물건은 처음부터 「얼마나」로 세는 물건이 아니라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로 세는 물건이었다.

한 줄로 좁히면

이 꿈의 갈림길은 먹은 양이 아니라 내력이다. 그 고기가 내 손으로 사 온 것이었는지, 누가 건네준 것이었는지, 어디서 났는지 모를 것이었는지를 먼저 떠올려 보시면 아래에서 자기 꿈자리를 찾기 쉽다.

그 고기가 어디서 왔나 — 고기 꿈 열여섯 칸

옛 풀이에 요즘 마음을 얹어 네 묶음으로 갈라 뒀다. 간밤에 그것이 내게 오기까지의 순서를 따라가면 된다.

ⓐ 손에 들어온 경로 · 내가 사 온 것이라면 이 꿈은 들일 것을 제 힘으로 들이는 꿈자리라 길몽 쪽에 놓인다. 누가 건네준 것이라면 이 꿈은 건네준 이에게서 도움이 온다는 징조로 읽는다. 내가 직접 잡거나 얻어 온 것이라면 이 꿈은 오래 공들인 일에서 결과가 나올 참이라는 의미다.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것이라면 이 꿈은 요즘 들어온 것 가운데 내력을 안 물어본 것이 있다는 대목을 짚는다.

ⓑ 놓여 있던 상태 · 익어서 상에 올라 있었다면 이 꿈은 준비가 끝난 자리라 걱정을 얹을 데가 적은 길몽이다. 날것 그대로였다면 이 꿈은 아직 손이 더 가야 한다는 뜻이지 흉조는 아니다. 굽거나 삶는 중이었다면 이 꿈은 지금 하는 일이 되어 가는 도중이라는 결로 잡는다. 쉬거나 상해 있었다면 이 꿈은 밀쳐 두었던 것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되, 그것이 무엇인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

ⓒ 먹은 자리 · 혼자 먹었다면 이 꿈은 지금 쥔 것이 온전히 내 것이라는 뜻이지 쓸쓸함을 매긴 것이 아니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었다면 이 꿈은 사람 쪽에서 일이 풀린다는 길몽으로 본다. 잔칫상이나 제사상이었다면 이 꿈은 집안의 일과 이어 읽는 갈래에 든다. 길에서 서서 급히 먹었다면 이 꿈은 요즘 끼니와 일의 순서가 뒤엉켜 있다는 마음을 비춘다.

ⓓ 못 먹은 쪽 · 앞에 두고 못 먹은 채 깼다면 이 꿈은 아직 차례가 오지 않았다고 봤다. 남기고 물러났다면 이 꿈은 지금 감당할 만큼만 쥐고 있다는 징조다. 남에게 건네주었다면 이 꿈은 내줄 것이 아직 남아 있다는 길조로 본다. 빼앗기거나 잃어버렸다면 이 꿈은 지키고 싶은 것이 하나 또렷해졌다는 대목이지, 잃을 일이 정해졌다는 통보가 아니다.

네 묶음 어디에도 안 걸린다면, 그것을 건넨 손이 있었는지만 기억해 두셔도 된다.

고기 꿈이 장면마다 달리 읽히는 다섯 대목

고기 사는 꿈

값을 치르고 들이는 꿈자리라 전해오는 해몽에서는 길하게 본다. 들일 것이 정해졌다는 의미다. 앞에서 본 대로 옛날에는 살 수 있는 데가 정해져 있었으니, 이 꿈은 어렵게 얻는 것을 제대로 얻는 자리다.

생고기 보는 꿈

붉은 빛이 그대로 남아 깨고 나서도 꺼림칙한데 옛 풀이는 사납지 않다. 손질하기 전 단계라는 뜻이고, 전해오는 해몽도 이 꿈을 아직 시작 편에 놓는다. 꺼림칙함이 남을 뿐 길흉이 사나운 꿈자리는 아니다.

고기 굽는 꿈

불에 올려 익히는 동작은 되어 가는 중이라는 뜻이다. 옛 풍속에서 굽는 일이 여럿이 모이는 일과 붙어 있었으니, 이 꿈은 혼자 하던 일에 사람이 붙을 참이라는 길조로도 읽는다. 태우거나 눌어붙었다면 서두름을 한 번 보면 된다.

남이 고기를 주는 꿈

받는 손이 나오는 꿈이라 전해오는 해몽이 밝다. 건넨 사람에게서 도움이 온다고 봤고, 상대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아도 길흉은 그대로 간다. 돼지 꿈이 재물 쪽으로 굳은 것과 달리, 이 꿈은 사람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고기를 못 먹고 깬 꿈

허전하게 남는 꿈자리인데 흉몽에 넣을 갈래는 아니다. 상이 차려졌다는 데까지가 이 꿈이 보여 준 대목이고, 먹는 장면이 안 나온 것을 못 먹게 됐다는 통보로 옮기지는 않았다. 밥 먹는 꿈에서도 같은 결로 읽는 옛 풀이가 있다.

고기 꿈에서 한 대목만 짚는다면

이 해몽에서 한 군데만 고르자면 내력 쪽이다. 앞의 옛 기록들이 한결같이 따진 것은 이 물건을 누가 어떤 절차로 손에 넣었느냐였다. 잡는 일에 빗장을 걸어 둔 나라가 정작 세밀하게 적어 둔 것은 먹은 양보다 그 물건이 거쳐 온 길이었다.

그러니 간밤 꿈에서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요즘 들어온 것 가운데 내력을 안 짚어 본 것이 하나 있는지만 살펴보시면 된다. 좋은 것이 갑자기 들어왔을 때 사람은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를 잘 안 따진다. 무섭게 남을 꿈자리는 아니고, 한 번 확인하고 나면 끝나는 일이다.

고기 꿈을 요즘 마음에 대 보면

현대 연구에서 한 자락 빌려 오면 이 꿈을 읽는 눈이 조금 넓어진다. 로빈 던바는 「Breaking Bread: the Functions of Social Eating」(『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3권 3호, 2017, 198~211쪽)에서 영국 성인 2,000명을 조사해, 남과 함께 먹는 일이 잦은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와 주변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온다고 보고했다. 저녁 자리에서 웃고 옛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친밀감과 특히 강하게 붙어 있었다.

다만 같은 논문이 한계도 스스로 적어 두었다. 설문으로 얻은 상관관계라서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정할 수 없고, 그것을 가리려면 실험이 따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니 이 연구를 해몽의 근거로 세우지는 않는다. 옛 풍속이 이 음식을 둘러앉는 자리에 놓아 둔 것이 헛돌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대 본다.

고기 꿈을 나눔 쪽으로 읽는 대목
건네는 쪽과 받는 쪽이 한 상에 있었다

전통과 심리, 두 눈으로 보면

전해오는 옛 풀이 · 상에 오른 것 자체를 넉넉함의 징조로 봤고, 길흉은 그것이 어떤 절차로 왔느냐에 두었다.

요즘 심리 · 귀하게 여기던 것이 꿈에 나오면 대개 요즘 아쉬운 데가 있다는 표시다. 여럿이 둘러앉은 꿈자리가 함께 왔다면 사람이 그리운 것이기도 하다.

오늘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번 주에 밥 한 끼 같이 먹자고 할 사람을 한 명만 골라, 오늘 그이에게 먼저 말해 두는 것이다. 날짜까지 맞출 것도 없고 「조만간 한번 먹자」 한 줄이면 된다. 부르는 데 드는 말은 한 줄인데, 그 한 줄은 부른 사람보다 불린 사람 쪽에 오래 남는다.

옛사람이 이 음식을 나누던 날은 달력에 자리가 있었다. 상달의 무오일, 화로를 가운데 놓던 그 하루다. 아무 날에나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하루에 이름이 붙었다. 간밤에 상에 오른 것이 적었더라도 그것은 아무 날에나 오르던 물건이 아니다. 날을 받아 온 것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자주 묻는 것들

무슨 고기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종류를 못 떠올려도 이 꿈은 풀립니다. 전해오는 해몽이 갈라 둔 자리는 무슨 짐승이었는지보다 그것이 어디를 거쳐 왔는지라서요. 상에 올라 있었는지, 누가 건넸는지, 둘 중 하나만 떠오르면 위의 네 묶음에 대 보실 수 있습니다.

고기는 안 보이고 냄새만 났습니다.

냄새만 남은 꿈자리도 같은 갈래로 봅니다. 옛 풀이가 이 물건을 셀 때 기준으로 삼은 것은 그것이 어디까지 와 있었느냐였고, 냄새가 났다는 것은 이미 가까이 와 있었다는 의미로 읽습니다. 다만 냄새가 역했다면 그쪽은 상한 것을 본 갈래에 대 보시면 됩니다.

이 꿈도 태몽으로 봅니까?

봅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드릴 답보다 그쪽에 쌓인 답이 훨씬 두껍습니다. 태몽은 무엇이 나왔느냐에 더해 누가 꿨고 그때 집안 형편이 어땠느냐까지 함께 보는 갈래라서요. 그 결이 궁금하시면 임신 태몽 쪽으로 넘어가시는 편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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