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두수는 명리학의 일종이고 우리 기록에도 남아 있다
자미두수라는 말을 어디서 듣고 찾아왔다면 궁금한 것은 둘일 것이다. 사주와 다른 것인가, 그리고 우리에게도 있던 것인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 점술서를 풀이하면서 이 말을 「명리학의 일종」이라고 적었다. 사주와 다른 뿌리로 세워 두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땅에는 그 방법으로 저명인사 687명의 사주를 그려 둔 필사본이 남아 있다. 다만 나라가 기술직원을 뽑아 시험 본 과목 이름에 이 말은 올라 있지 않다.
687이라는 수가 먼저 눈에 걸린다. 천간 열로 나누어 적었고 경(庚)으로 묶인 사람이 84명으로 가장 많으며 기(己)가 56명으로 가장 적다. 누가 적었고 언제 나왔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목차
자미두수와 사주가 같은 데와 다른 데
둘은 들어가는 값이 같다. 태어난 해와 달과 날, 그리고 태어난 시각을 놓고 시작한다. 그래서 같은 생일을 가진 사람이 두 곳에서 서로 다른 운세 풀이를 듣는 일이 생긴다.
정작 그 사전은 둘을 멀리 떼어 두지 않았다. 한 문장 안에 명리학과 자미두수와 사주가 함께 들어 있고, 셋을 가르는 선은 거기 그어지지 않았다. 요즘 소개 글이 흔히 내세우는 「사주와 전혀 다른 체계」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다.
자미두수 명반이라는 말은 그 풀이에 실려 있지 않다
이 말과 가장 자주 붙어 다니는 낱말이 명반이다. 다만 앞서 본 그 문장에 명반이라는 낱말은 없다. 거기 쓰인 말은 「도시(圖示)」다. 뜻을 풀어 둔 데가 없으니 이 글도 그 낱말까지만 옮긴다.
자미두수를 적은 대목은 한 점술서의 풀이 안이다
그 책이 『고금명성도』다. 사전은 이것을 「명리학의 일종인 자미두수(紫微斗數)의 방법으로 저명인사들의 사주를 도시한 점술서. 사주풀이서」로 적는다. 분책되지 않은 두 권 분량의 필사본이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천간 열로 나눈 사람 수가 실려 있다. 갑 76명, 을 69명, 병 72명, 정 70명, 무 60명, 기 56명, 경 84명, 신 63명, 임 67명, 계 70명이다. 손빈과 장량, 공자와 제갈량이 중국 사람으로 들어 있고 이순신과 이황과 황희가 우리 사람으로 올라 있다.
먼저 범위를 밝힌다. 자미두수가 표제로 선 항목은 이번 조회에 걸리지 않았다. 이 말을 만난 데는 『고금명성도』를 풀이하는 문장 안이고, 이 글이 쓰는 정의도 그 범위 안의 것이다. 별 이름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열두 자리를 어떤 순서로 돌리는지는 그 풀이가 다루지 않는다. 비어 있으므로 이 글도 그 이야기를 지어 넣지 않는다.
내력은 밝혀져 있지 않고 수록된 인물은 두 나라가 섞여 있다
언제 중국에서 건너왔고 누가 처음 썼는지를 묻는 사람이 많다. 사전은 『고금명성도』의 저자와 간행 시기를 「알려져 있지 않다」로 적었다. 다만 687명이 중국 사람과 우리 사람으로 함께 채워져 있으니, 이 땅에서 쓰이던 방법이라는 데까지는 읽힌다.
나라의 시험 과목 이름에는 자미두수가 없다
조선에는 관상감이 있었고 그 기술직원을 뽑는 잡과 시험이 음양과였다. 같은 사전의 「음양과」 항목을 보면 식년시와 증광시에만 열렸고 초시와 복시로만 치러졌다. 뽑는 수도 적혀 있다. 초시에 천문학 10인, 지리학 4인, 명과학 4인이고 복시에는 그 절반이다.
사람의 명을 보는 일은 세 분과 가운데 명과학이 맡았다. 그 과목 책은 이렇다. 『원천강』은 배강(背講)하게 했고, 『서자평』과 『응천가』와 『범위수』와 『극택통서』와 『경국대전』 「등」은 임문고강(臨文考講)하게 했다. 같은 문장이 천문학 쪽 『보천가』를 「외우게 했고」로 적으니, 두 방식이 나뉘어 있었다는 데까지는 읽힌다.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다. 그 문장은 「등」으로 닫혀 있다. 그러니 이 다섯만이 과목이었다고 못 박을 수 없다. 적힌 책 이름 사이에 자미두수는 보이지 않고, 사주 쪽 이름인 『서자평』은 보인다. 길한 날을 고르는 일이 왜 그렇게 큰 자리였는지는 삼재가 띠에 따라 어느 해에 드는지를 세는 이야기와 이어 보면 짐작이 간다.
사전이 적은 것과 적지 않은 것
적혀 있다: 명리학의 일종이라는 것 · 687명을 그린 필사본 · 명과학 과목 다섯과 「등」 · 명과학이 맡은 일
적혀 있지 않다: 별의 배치 · 명반이라는 낱말 · 고금명성도의 저자와 간행 시기 · 들어온 때
관상감 명과학이 맡은 일은 날과 시각 고르기였다
과목 이름만 보면 명과학이 사람의 운명을 풀어 주는 분과였겠다 싶다. 그런데 같은 사전의 「명과학」 항목은 그 분과를 「관상감의 세 가지 분과(천문학, 지리학, 명과학) 중 택일(擇日), 택시(擇時) 업무를 담당한 분과」로 적는다. 왕실과 조정의 행사를 치를 길한 날짜와 시각을 계산해 올리는 일이다.
시험에서 읽힌 책은 사람의 명을 보는 데 쓰는 것이고, 벼슬에 들어간 뒤 맡은 일은 행사의 날과 시각을 고르는 것이다. 두 서술이 서로 다른 데를 가리킨다. 명을 읽는 법을 익힌 사람에게 나라가 시킨 일이 날 고르기였다는 것까지가 적힌 만큼이다. 서양에서 들어온 별 이름이 처음 무엇을 가리켰는지는 별자리 열둘이 계절을 보려고 나눈 구역이었다는 이야기에 더 길게 적어 두었다.
별을 사람에게 배속시켜 길흉을 논한 우리 도표
별로 사람의 운을 보던 것이 바깥에서 들어온 것만은 아니다. 같은 사전에 「본명원진도」가 있다. 「도교의 성수설에 따라 인간의 길흉화복을 논한 문서. 도표」라는 풀이다.
사람을 열두 지지로 나누고, 태어난 해의 지지에 따라 본명성을 정한다. 자년과 오년에 난 사람은 탐랑성, 축년과 미년은 거문성, 인년과 신년은 녹존성, 묘년과 유년은 문곡성으로 삼았다. 그 풀이가 적은 짝은 여기까지이므로 나머지 별 이름은 비운다. 여기에 본명과 원진의 짝을 맞추고 불교의 본지를 더해 길흉화복을 논했다.
그리고 이 도표의 쓰임이 점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의의와 평가」 절에 본명초례가 나온다. 법단을 차려 본명성에 재앙을 없애 주고 목숨을 늘려 달라고 비는 제의이고, 고려 때부터 행해졌다고 적혀 있다. 별 이름을 받고 나서 한 일은 비는 일이다.

두 풀이가 어긋나도 사전은 한쪽을 세워 주지 않는다
같은 생일로 두 곳에서 다른 말을 들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느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가 틀렸다고 판정한 문장은 지금 본 넷이 쓰지 않았다. 그래서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물음으로 만들 일은 아니다. 두 말이 같은 해 같은 일을 두고 한 것인지부터 맞춰 보면 된다.
태어난 시각이 빠지면 메우는 법까지는 실려 있지 않다
태어난 시각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들어가는 값이 사주와 같으니 시각이 비면 한 토막이 빈 상태로 보게 된다. 그 빈 데를 메우는 법은 네 대목 모두 다루지 않는다. 시각을 짐작해 넣은 풀이를 받았다면 어디가 짐작인지만 확인해 두시면 된다.
시험 과목에 없다는 것은 길흉과 묶이지 않는다
나라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이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도, 관청 밖에 있었으니 더 순수하다는 말도 그 네 대목에는 없다. 음양과는 벼슬아치를 뽑는 시험이고 뽑는 수가 과마다 정해져 있었다. 그것으로 어느 방법의 길흉을 가늠한 문장은 그 안에 두지 않았다.
자미두수라는 말을 들고 온 물음 스무 가지
자기 경우와 비슷한 줄만 읽으면 된다.
낱말에서 걸리는 것
자미(紫微)가 별 이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그 설명은 네 대목에 실려 있지 않다. 두수(斗數)의 뜻을 찾는 중이라면 사전의 그 문장이 한자만 병기하고 뜻은 풀지 않았다. 자미두수 명반이라는 말로 검색했다면 대응하는 말이 「도시」다. 명리학과 이것을 다른 것으로 알았다면 한 문장 안에 함께 적혀 있다. 사주풀이서라는 말을 보았다면 『고금명성도』의 풀이가 그 표현을 쓴다.
태어난 날과 시각은 어디까지 필요한가
생일만 알고 시각을 모른다면 앞 소제목에서 본 그대로다. 음력과 양력 가운데 무엇으로 넣느냐는 네 대목이 적지 않았다. 윤달에 난 사람의 처리는 그 안에 빠져 있다. 쌍둥이가 같은 풀이를 받는지도 실려 있지 않다. 밤 열한 시 넘어 난 사람의 날짜 처리도 같다.
풀이를 받아 들고 온 사람
좋은 별과 나쁜 별이 있다고 들었다면 그 별 이름의 목록이 네 대목에 없다. 받은 종이가 복잡해 기가 눌렸다면, 그려서 보인다는 것이 그 방법의 이름뿐이다. 두 곳에서 다른 말을 들었다면 어느 쪽을 버릴지 묻지 않아도 된다. 흉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어느 해 어느 일을 두고 한 말인지를 되물어 두면 족하다. 이미 정해졌다는 말을 들었다면, 못 박은 문장을 사전에서는 만나지 못한다.
내력을 묻는 물음은 또 달랐다
우리 것인지 묻는다면 이 땅에 남은 필사본이 답의 절반이다. 중국에서 왔는지 묻는다면 수록된 인물의 절반가량이 중국 사람이다. 나라에서 가르쳤는지 묻는다면 과목 이름에 그 말이 올라 있지 않다. 언제부터인지 묻는다면 간행 시기가 알려져 있지 않다. 누가 썼는지 묻는다면 저자도 같다.
자미두수를 처음 들은 사람이 지나는 길
처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대개 비슷한 길을 지난다. 말이 낯설어 대단한 것인가 싶고, 별 이름이 쏟아져 기가 눌리고, 한 번 받아 보고는 거기 적힌 좋고 나쁨만 오래 남는다. 받아 본 종이의 복잡함이 자기 삶의 복잡함으로 옮겨 붙고, 열두 자리가 내 한 해를 미리 정해 둔 것처럼 읽히는 데가 거기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네 대목이 적은 것은 꽤 담백하다. 명리학의 한 줄기라는 것, 그 방법으로 687명을 그려 둔 책이 이 땅에 있다는 것, 나라의 과목 이름 사이에는 그 말이 없다는 것, 별 이름을 받은 옛사람이 그다음에 한 일은 비는 일이었다는 것. 좋고 나쁨을 못 박아 둔 문장은 그 어디에서도 읽지 못했다. 오늘의 운세를 읽는 방법에서 짚은 선과 결국 같은 선이다.
그래서 이 말을 어디서 들었든 오늘 할 일은 많지 않다. 들은 말 가운데 해를 가리킨 한 마디를 찾아 그 해를 소리 내어 말해 보면 된다. 올해 이야기인지 내년 이야기인지가 서기 전까지, 그다음 말은 아직 내 차례가 아니다.
30초로 추려 둔 것
✅ 사전은 자미두수를 명리학의 일종으로 적었다. 사주와 들어가는 값이 같다.
✅ 그 방법으로 687명을 그린 필사본 『고금명성도』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 음양과 명과학의 과목 사이에 이 말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목록은 「등」을 달고 끝난다.
⚠️ 별의 배치와 명반이라는 낱말은 적혀 있지 않다. 좋고 나쁨을 못 박은 문장도 두지 않았다.
『고금명성도』의 풀이와 687명의 천간 분포, 수록 인물, 소장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금명성도」 항목(권오호 · 1995 · 2023-02-07 최종수정)에서 옮겼다. 음양과의 시행 방식과 뽑는 수, 명과학 과목과 「등」 표기는 「음양과」 항목(이성무 · 1995 · 2023-02-07 최종수정)에 있다. 명과학의 임무를 택일과 택시로 적은 문장은 「명과학(관상감)」 항목(박권수 · 2023 · 2024-08-15 최종수정)에서 왔다. 본명원진도의 풀이와 네 별, 본명초례는 「본명원진도」 항목(권오호 · 1995 · 2023-02-07 최종수정)의 「내용」과 「의의와 평가」 쪽에서 옮겼다. 별 배치와 명반이라는 낱말이 없다는 것은 그 네 항목 본문을 낱말별로 확인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