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꿈 해몽 대표 이미지

옛 시계는 저 혼자 가지 않았으니 시계 꿈도 그렇게 읽는다

시계 꿈은 대개 마음 놓아도 되는 꿈이다. 바늘이 멈춰 있었어도 그렇다. 다만 한 가지만 헤아려 보면 좋다 — 간밤의 그 시계가 저 혼자 가고 있었는지, 아니면 누군가 곁에서 손을 대고 있었는지.

멈춘 바늘을 보고 깬 새벽이 개운할 리 없다. 도는 해몽도 대개 그쪽을 부추긴다. 서 있으면 일이 막힌다 하고, 늦게 가면 기회를 놓친다 하고, 더 나가면 몸이나 목숨까지 갖다 붙인다. 그런데 그 풀이가 어느 옛 기록에서 왔는지는 끝내 찾지 못했다. 대신 찾은 것은 조선이 이 물건을 어떻게 다뤘는가 하는 기록이고, 거기 적힌 시계는 결이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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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계는 저 혼자 가지 않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시계를 「하루 동안의 시간의 경과를 재거나 하루 중의 시각을 나타내는 기구」라 적어 둔다. 조선에서 그 일을 맡았던 대표 기물이 1434년의 앙부일구다.

놓인 자리가 눈에 띈다. 혜정교 옆과 종묘 남쪽이었고, 사전은 그곳을 「백성들이 왕래하는 대로변」이라 적으며 이것이 「백성들이 직접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중시계」였다고 풀이해 둔다. 집 안에 들여 둔 물건이 아니라 길가에 내놓은 것이었다. 세종 때 것은 시각 자리에 글자 대신 짐승 그림을 새겼다고도 한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보라는 뜻이다.

읽는 법은 이렇다. 오목한 면 가운데 바늘을 세우고, 그 바늘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받아 읽는다. 시각 줄과 엇갈린 절기 줄 열세 개가 함께 그어져 있다. 그림자로 읽는 물건이니 그림자를 만들어 주는 쪽이 있어야 읽힌다. 사전이 적어 둔 구조가 그렇다는 것이지, 옛사람이 이 꿈을 그렇게 풀이했다는 말은 아니다.

같은 해에 물시계도 섰다.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다. 물시계는 「물의 증가 또는 감소로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이고, 파수호 셋과 수수호 둘 사이에 물을 주고받도록 꾸며 두었다. 물이 오가야 잣대가 뜨고 시각이 읽힌다. 누가 채워 주어야 가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이 기물들 곁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신라는 718년에 물시계를 맡는 관청을 두었고, 누각박사니 천문박사니 하는 벼슬 이름이 남아 있다. 때를 재는 일에는 사람이 붙어 있었다.

마음에 걸리는 데가 하나 있다.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그 시계는 선다는 것이다. 물을 안 채우면 자격루가 서고, 그림자가 안 지면 앙부일구는 읽히지 않는다. 서 있는 시계를 흉조로 읽어 온 마음이 여기서 한 번 걸린다. 그런데 사전이 적어 둔 구조대로라면 결이 달라진다. 서 있는 상태는 고장의 징조이기 전에, 손이 가야 가도록 만들어진 물건이 보이는 모습으로 읽어 볼 수 있다. 벌이나 경고로 새길 자리가 아니다.

하나는 못 박아 두고 간다. 오늘 유물로 전하는 앙부일구는 조선 후기에 다시 만든 열 점 남짓이고, 세종 때 것과는 눈금도 다르다. 이 글이 옮기는 것도 거기까지다.

시계 꿈이 무겁게 남는 까닭

이 꿈에 시계가 나왔다는 것은 그 밤에 「지금 몇 시지」를 묻고 있었다는 의미이기 쉽다. 낮에 그 물음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밤에도 물음이 따라붙는다. 마감이 가깝거나 답을 기다릴 때 특히 그렇다.

서 있는 바늘이 유독 오래 남는 것도 같은 결이다. 물으러 갔는데 답이 안 온 것이기 때문이다. 답이 나쁜 물음보다 답이 없는 물음이 훨씬 오래 붙어 있다. 무서워서 남는 꿈자리가 아니라 물음이 안 끝나서 남는 꿈자리이고, 그래서 이 꿈은 흉몽보다 미결의 징조 쪽에 선다.

옛사람은 그 물음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큰길가에 기물을 내놓아 누구나 보게 했고, 그 곁에 물 붓는 사람을 따로 두었다. 이 이야기를 오늘로 당겨 보면, 때를 재는 일은 처음부터 혼자 지는 일이 아니었다. 저 혼자 가야 한다고 여기던 마음을, 손이 닿아야 가던 그 물건 옆에 한번 나란히 놓아 보면 무게가 달라진다.

그날 밤 그 시계는 어느 쪽에 있었나

기억나는 만큼만 떠올려도 된다. 기억이 흐릿하면 흐릿한 대로 두어도 이 꿈은 풀린다.

가고 있던 밤

초침이 또렷하게 가고 있었다면 이 꿈은 지금 하는 일이 제 속도로 굴러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소리만 들렸다면 곁에서 돌아가는 일이 있다는 징조로 둔다. 시각을 또렷이 읽었다면 마음이 이미 어떤 날을 잡아 두었다는 뜻이다. 숫자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날이 아직 안 정해졌다는 표시일 뿐이다.

내가 손을 대고 있던 밤

시각을 고쳐 잡고 있었다면 무언가를 내 쪽에서 다시 잡아 보려는 마음으로 풀이한다. 태엽을 감거나 건전지를 갈았다면 힘이 떨어진 데를 스스로 알아본 꿈이다. 시계를 차거나 푸는 장면이었다면 어떤 일을 맡거나 내려놓을 대목이 가깝다는 징조로 읽는다. 남의 시계를 대신 고쳐 주고 있었다면 요즘 남의 일정을 내가 이고 있다는 의미다.

시계 꿈 해몽에서 자주 떠오르는 낡은 시계 문자판
스스로 치는 시계가 이 땅에 들어온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소리가 그쳐 있던 밤

초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이 꿈은 진척이 눈에 안 보인다는 쪽이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알람이 울리는데 손이 안 닿았다면 해야 할 줄 알면서 못 붙든 일이 있다는 꿈이다. 숫자가 흐려 안 읽혔다면 정할 때가 아직 안 왔다는 징조로 새긴다.

남의 시계였던 밤

남의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고 있었다면 요즘 남의 속도에 내 걸음을 대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여럿이 함께 올려다보는 큰 시계였다면 이 꿈은 나 혼자 정할 수 없는 일정이 걸려 있다는 쪽으로 풀이한다. 큰길에 내놓았던 그 기물이 하던 몫과 같은 자리다.

시계 꿈에서 자주 갈리는 네 장면

시계가 멈춘 꿈

가장 많이 겁내는 꿈이고, 가장 덜 겁내도 되는 꿈이다. 앞에서 본 대로 옛 기물은 손이 가야 가던 물건이라 서 있는 상태가 망가짐의 표시로만 읽히지 않는다. 오늘 무엇에 손이 덜 가는지를 알려 준다고 보면 쓸모가 생긴다. 멈춘 바늘을 몸이나 목숨에 갖다 붙이는 해몽도 도는데, 이 꿈은 몸 상태를 알려 주지 않는다. 몸이 걱정되면 그건 진료실에서 볼 일이다.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도는 꿈

되돌아간다는 인상 때문에 흉조로 읽히기 쉽다. 다만 되돌리고 싶은 대목이 마음에 또렷할 때 이런 꿈이 잘 나온다. 지난 일 하나를 아직 못 매듭지었다는 의미로 두면 그다음이 보인다.

시계를 잃어버리는 꿈

물건을 잃는 꿈이 대개 그렇듯 이 꿈도 손해로 먼저 읽힌다. 앙부일구는 애초에 길가에 놓인 물건이었다. 때를 재는 물건이 손을 떠났다고 때까지 떠나지는 않는다. 요즘 일정을 남의 기준에 맡겨 두지 않았는지 보라는 징조로 새기면 된다.

시계를 선물받는 꿈

길몽으로 읽어도 되는 꿈이다. 준 사람이 기억나면 그 사람과의 일에 날이 잡히는 의미로 풀이하고, 흐릿하면 내가 나에게 기한을 하나 주는 중이라고 봐도 된다. 재촉으로 받을 까닭은 없다.

오늘은 이것만 해 봐도 된다. 미뤄 둔 일 하나를 골라 끝내는 날 말고 시작하는 시각만 맞춰 두는 것이다. 몇 시에 앉을지만 정한다. 맞춰 두면 그 일이 언제 시작되는지가 나보다 먼저 정해진다.

큰길가의 그 기물은 사람을 재촉하라고 세운 물건이 아니었다. 보라고 내놓은 자리에 그냥 서 있었을 뿐이다. 간밤의 시계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여기면 된다. 결이 비슷한 꿈으로는 저울 꿈종소리 꿈이 있고, 그림자 쪽이 궁금하면 해 꿈을, 기대는 물건 쪽이 마음에 걸리면 지팡이 꿈을 이어 보면 좋다.

시계 꿈 해몽, 자주 묻는 것들

시계에 찍힌 숫자에도 뜻이 있나요

4시 44분 같은 숫자에 의미를 붙이는 해몽이 돌지만, 이 글이 본 자료에는 숫자별 가름이 없어 답을 댈 수 없다. 대신 물음을 사람 쪽으로 돌려 보면 답이 나온다. 무슨 숫자였나 말고, 그 시각에 무슨 일이 있기로 되어 있었나로 물으면 된다.

휴대전화로 시간을 본 꿈도 시계 꿈인가요

같게 봐도 된다. 옛 기물이 하던 몫을 지금은 손안의 화면이 할 뿐이다. 그때 시각을 왜 확인했는지가 이 꿈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려 준다.

같은 시계 꿈을 며칠째 꿉니다

같은 꿈자리가 며칠 이어질 때는 낮에 매듭 안 지은 일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일에 시각을 하나 붙여 두면 꿈자리가 바뀌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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