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꿈 해몽, 가시가 무서웠어도 옛말은 새끼를 봤다
국어사전에 이 짐승이 들어간 말이 하나 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함함하다는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는 뜻이다. 바늘 같은 털을 인 짐승인데, 말이 붙은 자리는 그 바늘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슴도치 꿈 해몽은 가시부터 겁낼 자리가 아니다. 길흉으로 가르자면 이 꿈자리는 대체로 흉몽 쪽이 아니다. 그렇다고 길몽 흉몽이 한 칸으로 정해지지도 않는다.
해몽이 갈리는 자리는 따로 있다. 간밤 그 짐승이 혼자였는지, 누구를 데리고 있었는지다. 왜 거기서 갈리는지는 사전과 옛말을 나란히 놓으면 드러난다.

목차
고슴도치 꿈 해몽, 먼저 놀란 쪽은 가시였을 것이다
깨고 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대개 가장 뾰족한 장면이다. 고슴도치라면 가시다. 마음이 그쪽에 먼저 붙는 것은 자연스럽고, 거미 꿈처럼 생김새가 먼저 말을 거는 소재가 흔히 그렇다.
먼저 눈에 든 것이 그 꿈의 뜻을 정해 주지는 않는다. 오늘 쪽으로 당겨 보자면, 누가 나에게 날을 세웠다고 느낀 날이나 내가 날을 세워 둔 날에 이런 꿈자리가 잘 남는다. 전해 오는 풀이와는 층이 다른 해석이다.
사전과 옛말은 이 짐승을 어디에 세워 두었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슴도치」 항목은 이 짐승을 고슴도치과 포유동물로 적는다. 한 배에 세 마리에서 일곱 마리를 낳고, 낮에는 구멍이나 바위틈에 있다. 따로 떼어 적은 한 줄이 있다. 한반도에 사는 포유동물 가운데 가시털을 가진 것은 이 짐승뿐이다.
그런데 이 항목에는 꿈이나 해몽 서술이 없다. 속담도 설화도 없다. 그러니 이 글이 사전에 기대는 대목은 딱 한 줄이다. 가시가 어느 자리에 적혀 있었나. 사전은 가시를 무서운 것으로 적지 않는다. 이 짐승만 가진 특징으로 적어 두었고, 그 대목을 이 글은 표지로 읽는다.
그 빈 자리를 옛말이 메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가 실려 있고 뜻풀이는 이렇다. 털이 바늘같이 꼿꼿한 고슴도치도 제 새끼의 털이 부드럽다고 옹호한다는 뜻으로,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은 모르고 도리어 자랑으로 삼는다는 말.
속담의 결도 적어 두어야 맞다. 따뜻한 말이 아니고 뜻풀이는 꾸짖는 쪽이다. 이 글이 가져오는 것은 그 꾸짖음이 아니다. 꾸짖음이 서기 전에 있어야 했던 장면 하나다. 바늘을 인 짐승이 제 새끼 앞에서는 부드럽다고 한다는 장면이다.

간밤 그 고슴도치 꿈, 누구와 있던 장면이었나
아래 칸은 사전의 풀이가 아니라 위 두 줄을 놓고 이 글이 만든 것이다. 가까운 쪽만 고르시면 된다. 땅 밑을 오가는 두더지 꿈처럼 이쪽도 결이 칸을 가른다.
혼자 있던 고슴도치
웅크리고 있었다면 요 며칠 저를 지키느라 힘을 썼다는 쪽이다. 등을 보이며 가고 있었다면 붙잡을 일은 아니라는 신호다. 가시가 또렷했다면 그 표지가 눈에 든 꿈자리다.
새끼나 여럿을 데리고 있던 고슴도치
네 묶음 중 발이 오래 붙드는 칸이 이쪽이다. 새끼를 곁에 둔 꿈자리는 강아지 꿈처럼 보기에 따뜻한데, 옛말이 꾸짖은 대목이 정확히 거기다. 제 쪽 것 앞에서는 흠이 흠으로 보이지 않는다. 요 며칠 내가 유난히 편들어 온 쪽이 있었는지 짚어 보시면 된다. 여럿이 모여 있었다면 손댈 일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쪽이고, 새끼가 어미를 바짝 따라붙었다면 아직 내 손이 갈 일이 남았다는 쪽이다.
만지거나 안으려 한 고슴도치
손을 뻗었는데 따갑지 않았다면 가까이 가도 되는 사이라는 쪽이다. 따가워 손을 거뒀다면 거리부터 정하라는 쪽이다.
내 쪽으로 다가오던 고슴도치
발치에 멈췄다면 말을 꺼내려다 못 꺼낸 사람이 곁에 있다는 뜻으로 둔다. 방향을 틀었다면 내가 먼저 묻지 않아도 되는 자리다.
고슴도치 태몽으로 봐도 되나
사전이 이 짐승을 태몽으로 못 박아 둔 대목은 찾지 못했다. 한 배에 여럿을 낳는 짐승이라 민간에서 태몽 쪽으로 읽어 온 편이다. 길몽 쪽으로 받아들여 마음이 놓이신다면 어긋나지 않는다.
고슴도치가 집에 들어오는 꿈
집으로 든 짐승은 전통적으로 들일 것이 들어왔다는 쪽으로 읽어 왔다. 이 짐승은 낮에 구멍이나 틈에 드는 습성이 사전에 적혀 있으니 어긋난 꿈자리는 아니다. 마당에 머물다 갔다면 오래 갈 일은 아니다.
새끼 고슴도치 꿈
작고 여린 것이 눈에 남는 꿈자리다. 지금 내 손이 가야 할 일이 하나 있다는 쪽으로 읽는다.

고슴도치 꿈 해몽, 오늘 하루치로 해 둘 것
간밤 그 짐승에게 큰 소식을 물으려던 마음이 있으셨다면, 이 땅의 말이 이 짐승에게 맡겨 둔 한 마디만큼으로 줄여 들으셔도 된다. 옛말이 이 짐승을 데려다 쓴 자리도 한 군데뿐이다. 물음의 크기를 거기 맞추면 해몽도 또렷해진다.
가시 쪽 마음은 이렇게 놓아 두시면 된다. 사전은 이 짐승을 한반도에서 가시털을 가진 유일한 포유동물로 적는다. 간밤에 그 가시가 또렷했다면 저를 알아보게 하는 표지를 달고 있었다는 뜻이지, 나를 겨눈 것이라고까지 볼 일은 아니다.
오늘 하루, 눈에 걸리는 대목을 가진 사람이 한 명쯤 곁에 있으실 것이다. 그 대목 하나는 오늘만 봐주고 지나가 보시면 된다. 봐주기로 정한 것이 하나 생기면 저녁에 걸리는 자리가 하나 줄기도 한다.
고슴도치 꿈 해몽, 아직 안 적은 셋
고슴도치에 찔려 손이 따가웠던 꿈은 나쁜 쪽인가
흉몽 쪽으로 못 박지 않는다. 따가움이 남은 꿈은 어느 거리에서 멈춰야 하는지가 몸으로 먼저 온 것으로 읽는다.
고슴도치가 힘없어 보이던 꿈은 어떻게 읽나
흉조로 세우지 않는다. 사전대로 이 짐승은 겨울이 오면 잠에 드니, 움직임 없는 꿈자리가 곧 흉몽은 아니다. 요 며칠 쉬어야 할 사람이 나였는지 돌아보시면 된다.
고슴도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꿈이었다면
간밤에 남은 조각만으로도 해몽은 선다. 족제비 꿈처럼 작은 산짐승은 꿈자리에서 서로 섞이기 쉽다. 이름을 확정하지 못했어도 곁에 누가 있었는지만 잡히면 된다.
그래서 간밤 그 꿈자리는 어느 쪽이었나. 혼자였나, 누구를 데리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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