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꿈 해몽, 한 장이 무엇과 맞물려 있었는지를 묻는 대표이미지

기와 꿈은 지붕에 맞물려 있었나, 낱장으로 놓여 있었나

기와 꿈은 대체로 길하게 읽어 온 꿈자리다. 다만 그 기와가 지붕에서 옆 장과 맞물려 있었는지 한 장씩 따로 놓여 있었는지에 따라 해몽이 꽤 갈린다.

간밤에 기왓장이 나온 꿈을 꾸고 아침에 검색창을 여는 마음은 대개 비슷하다. 좋게 보자니 근거를 알 수 없고, 나쁘게 보자니 무서운 장면도 아니다. 그럴 만한 꿈이다.

그런데 이 물건을 적어 둔 자료를 펴 보면 눈이 다른 데로 간다. 사전이 이 기와에 맡긴 일은 지붕 한복판을 예쁘게 덮는 것이 아니었다. 한 장으로는 아예 성립하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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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꿈, 사전이 이 물건에 적어 둔 구실은 무늬가 아니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기와를 「지붕을 덮기 위하여 점토를 틀에 넣어 일정한 모양으로 가마에서 구워 만든 건축재」로 풀어 둔다. 흙을 빚어 불에 넣는 살림이라는 점은 항아리 꿈 쪽과 같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사전은 기와를 두 짝으로 갈라 적었다. 넓적한 쪽이 암키와, 반원통으로 엎어 놓는 쪽이 수키와다. 수키와 항목은 이 기와가 「두 암키와 사이에 생기는 틈새 위에 엎어놓아 기왓등을 형성」한다고 적어 두었다.

넓적한 쪽은 물이 흘러갈 골을 내고, 엎어 놓는 쪽은 그 골과 골 사이에 생긴 틈을 가린다. 두 짝이 번갈아 물려야 눈과 빗물이 안 새고 아래 나무가 안 썩는다. 그러니 기와 한 장이 실제로 지고 있던 데는 옆 장과의 사이였다. 빗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보내는 쪽에 물건의 값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도롱이 꿈과 결이 같다.

이름도 짝으로 붙어 있다. 사전은 암키와 쪽에 바닥기와와 여와를, 수키와 쪽에 원와와 부와를 나란히 적어 두었다. 이름은 자료에 실린 그대로이고, 짝지어 붙은 이름에서 무엇을 읽을지는 이 글이 정한 몫이다. 세 항목이 적어 둔 것은 여기까지이고, 이 글이 빌려 오는 것도 한 장이 무엇을 가리고 있었나까지다.

기와 꿈 해몽에 붙는 한옥 지붕의 기왓골과 기왓등
볕 아래 드러난 이음매

간밤 그 기와는 무엇과 맞물려 있었나

아래 칸은 자료에 실린 해몽 목록이 아니라 위에서 확인한 구실을 기준으로 이 글이 세운 것이다. 걸리는 데서 멈춰 읽으시면 된다.

지붕 위에서 이어져 있던 밤

둥근 줄과 오목한 줄이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면 이 꿈은 지금 하는 일이 옆자리와 물려 돌아간다는 그림이다. 볕에 반듯하게 빛났다면 정돈된 겉을 남이 먼저 알아본다는 결이다. 비가 그 위로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면 지금 드는 걱정이 안까지는 안 든다는 쪽의 꿈자리다.

이음매가 어긋나 있던 밤

한 장이 빠져 자리가 비어 있었다면 이 꿈은 이음매 하나가 헐거워진 것을 보여 준 것이다. 금이 가 있었다면 아직 물이 새기 전이다. 한쪽이 들려 어긋나 있었다면 요 며칠 손이 덜 간 데가 있다는 표시로 잡는다. 사전이 이 물건에 붙여 둔 구실이 아래 나무를 지키는 일이라 빠진 자리는 서늘하게 보이기 쉽다. 다만 그것은 아직 아래까지 가지 않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낱장으로 떨어져 나와 있던 밤

기와 한 장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면 이 꿈은 짝을 잃은 자리를 비춘 것이다. 내가 한 장을 손에 들고 있었다면 무엇을 어디에 맞출지 아직 안 정한 상태로 읽는다. 깨진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면 물건보다 그것을 치우는 사람을 가리키는 꿈이다.

아직 지붕에 오르기 전이던 밤

새 기와가 마당에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면 준비가 끝났고 올릴 날만 남았다는 결이다. 가마에서 막 나온 것처럼 김이 올랐다면 이 꿈은 시작에 걸린다. 누가 기와를 지고 오거나 건네주었다면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보여 준 꿈자리다.

옛 결과 요즘 풀이가 같은 데를 짚는 자리

전해오는 해몽에서는 이 물건을 집안의 겉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길몽으로 놓았다. 기와집이 나오면 형편이 펴진다는 풀이가 흔했다.

요즘 풀이는 한 겹을 더 댄다. 겉을 이루는 것이 흔들려 보였다면 그것은 집이 아니라 요 며칠 물려 있던 관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이 겹침은 아래에서 이어 적는다.

요즘 해석이 이 꿈에서 먼저 보는 것

맞물려야만 제 일을 하는 물건이 꿈에 나오면 깨어난 뒤에 떠오르는 것은 대개 사람이다. 지금 도는 해석에서는 이런 꿈자리를 혼자 감당하려던 마음이 잠 속에서 형태를 얻은 것으로 읽는다. 박스가 미뤄 둔 겹침이 여기다.

Ross & Sicoly, 「Egocentric biases in availability and attribu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7권, 1979는 함께 한 일에서 사람들이 제 몫을 실제보다 크게 잡는 쪽으로 기운다고 보고했다. 제가 한 일이 기억에 더 잘 떠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뒤에 나온 연구들은 이 기울기가 늘 부풀기만 하지는 않고, 일이 잘못됐을 때는 뒤집히기도 한다고 짚었다.

잘될 때는 내 칸만 보이고 안 될 때는 내 칸만 탓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옆 장이 가리고 있던 틈은 잘 안 보인다. 이 꿈이 지붕을 통째로 보여 주지 않고 이음매를 보여 주었다면, 그 안 보이던 데를 비춘 것으로 읽으면 된다.

기와 꿈 해몽, 자주 갈리는 네 가지

기와집 꿈

기와집 꿈은 전해오는 풀이에서 형편과 체면으로 읽는 갈래가 흔했다. 갈리는 데는 그 집이 반듯하게 이어져 있었나 한쪽이 내려앉아 있었나다. 집이 크게 나온 꿈자리였다면 지붕 꿈 풀이를 같이 보시면 결이 잡힌다.

기와 깨지는 꿈

기와 깨지는 꿈은 놀라서 깨기 쉬운 갈래다. 그런데 이 물건은 흙을 구워 만든 것이라 깨지는 것이 성질에 들어 있고, 깨진 한 장은 갈아 끼우면 되는 자리다. 갈아 끼울 데가 어디인지 먼저 알려 준 꿈으로 잡으면 된다.

기와 얹는 꿈

기와 얹는 꿈은 내 손이 직접 나오는 갈래라 길몽으로 읽는 풀이가 많았다. 다만 혼자 올라가 있었는지 누가 아래에서 올려 주고 있었는지는 다르게 읽는다. 받쳐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을 오늘 한 번 떠올려 보시면 된다.

기와 떨어지는 꿈

기와 떨어지는 꿈은 무거운 것이 위에서 내려오는 그림이라 흉몽으로 굳어 온 갈래다. 그 무게를 여기서 가볍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이 물건은 원래 얹혀 있는 것이라 떨어질 수 있는 데 놓여 있었고, 떨어졌다는 것은 그 한 장이 눈에 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문이나 담이 함께 나왔다면 대문 꿈 해몽과 겹쳐 읽는 편이 낫다.

기와 꿈 뒤의 하루

이 꿈을 꾸고 크게 잡기 쉬운 것이 하나 있다. 기와가 나왔으니 집이나 재물에 큰 것이 들어온다는 기대다. 그 기대를 통째로 접으실 것까지는 없지만, 이 물건이 자료에서 지고 있던 일의 크기에 한 번 견주어 두시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사전이 적어 둔 일은 비를 안으로 안 들이는 것이었다. 크지 않고 매일 하는 일이었다.

오늘 하나만 해 보시면 된다. 요 며칠 안에 끝을 못 본 일이 하나쯤 있으실 것이다. 오늘 안에 다 끝내려 들지 마시고, 남의 일과 맞닿는 자리 한 군데만 여며 두시면 된다. 여며 둔 데는 다음 비에 거기부터 새지 않게 된다.

사전이 무늬를 넣어 둔 자리는 추녀 끝이었다. 거기 한 줄로 서는 것을 막새라 불렀다. 나머지 수백 장은 무늬 없이 지붕 아래에 있었다. 요 며칠 티가 안 난 채로 지나간 일이 있었다면 그것도 같은 데 놓아 두시면 된다.

30초로 줄이면

◾ 넓적한 것과 반원통이 한 벌이다. 혼자서는 지붕이 되지 않는다.

◾ 무늬와 생김새는 뒤로 미루고 그 한 장의 이웃부터 떠올리면 된다.

◾ 어긋난 이음매를 봤더라도 그것으로 집이 끝나지는 않는다.

◾ 한 장만 나온 밤은 오늘 옆 사람 한 명을 떠올리라는 정도로 읽으면 된다.

기와 꿈 해몽에서 아직 지붕에 오르기 전, 가지런히 쌓아 둔 잿빛 기왓장
아직 올리기 전, 쌓아 둔 채로

기와 꿈 해몽, 지붕을 떠나서도 남는 물음 셋

기와가 나왔는데 지붕은 안 보였습니다

그런 밤이 오히려 흔합니다. 이 글이 세운 기준은 지붕이 보였느냐가 아니라 그 한 장이 무엇과 붙어 있었느냐입니다. 손에 있었는지 바닥에 있었는지만 떠올리셔도 읽을 거리는 충분합니다.

같은 꿈을 며칠째 이어서 꿉니다

되풀이되는 꿈자리는 그 사이 마음이 붙들고 있던 데가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되풀이 자체를 흉몽으로 잡지는 않습니다. 셋째 밤에도 같은 장면이면 그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 줄만 적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남의 집 기와였는데도 제 일로 읽어도 됩니까

전해오는 풀이에서도 남의 집 꿈은 그 집 사람의 일로 보는 갈래와 꾼 사람의 일로 보는 갈래가 갈렸습니다. 그 지붕이 성했는지 어긋나 있었는지만 떠올리시면, 남의 집이었더라도 이 해몽은 그대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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