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꿈 해몽 표제 이미지

다람쥐 꿈, 헛돌았다고 여기기 전에 볼부터 본다

다람쥐 꿈을 꾸고 난 아침, 그것도 한 마리가 같은 데를 몇 번이고 오가던 꿈자리였다면 물음은 대개 이렇게 온다. 저 짐승은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그리고 저 되풀이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일까.

이 물음이 찜찜하게 남는 데는 까닭이 있다. 우리말에는 이 짐승의 되풀이를 두고 굳어 버린 표현이 하나 있고, 그 표현이 길한 쪽을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람쥐 꿈은 꾸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축에 든다.

그런데 옛 기록과 사전을 펴 보면 갈림이 다른 데 놓여 있다. 이 짐승의 얼굴이다.

다람쥐 꿈 해몽에서 먼저 보는 다람쥐의 볼
마른 잎 사이에 앉아 앞발로 무언가를 쥔 모습
목차읽는 데 약 5분

다람쥐 꿈에서 먼저 볼 것은 그 볼이다

흔히 도는 해몽에서는 이 짐승을 부지런함과 재물 쪽에 둔다. 옛 그림 속 다람쥐를 두고도 근면과 성실, 풍요와 재복을 읽는 설명이 따라붙어 왔다. 그러니 다람쥐 꿈을 길몽으로 기억하는 분도 적지 않다.

말 쪽은 사정이 다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속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은 「앞으로 나아가거나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쪽에서는 부지런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헛돈다고 한다. 다람쥐 꿈이 개운하지 않은 까닭이 여기 있다.

이 어긋남은 말과 몸을 갈라 놓으면 풀린다. 비유는 사람이 나중에 얹은 뜻이고, 몸에 붙은 이름은 그 짐승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에서 나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다람쥐」 항목은 이 짐승을 「설치목 청설모과 다람쥐속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풀고, 이어서 이렇게 써 놓았다. 「입안의 양 볼에는 머리의 3배 정도 크게 부풀릴 수 있는 먹이 운반 볼주머니가 있다.」

운반이다. 갈리는 자리가 여기다. 같은 항목은 「둥지로 운반해 온 씨앗은 종종 잎으로 감싼 후 보관한다」고 덧붙인다. 이 짐승이 같은 데를 몇 번이고 오간 것은 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한 번에 다 못 옮기니 나눠서 옮긴 것이다. 무언가를 나르던 꿈자리였다면 도토리 꿈 풀이도 함께 읽힌다.

되풀이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이 꿈이 온다

현대 심리 쪽에서는 같은 장면이 되풀이되는 꿈을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의 표시로 읽는 시각이 있다. 끝난 일은 되풀이될 까닭이 없고, 진행 중인 일만 새벽에 다시 올라온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진행 중인 일은 유난히 눈금이 안 보인다. 오늘 한 만큼이 쌓였는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지 스스로 재기 어렵다. 그 답답함이 밤에 짐승 한 마리를 데려와 같은 길을 몇 번이고 지나가게 한다. 찜찜할 만한 꿈자리다.

전해오는 쪽 · 부지런히 거두는 짐승으로 읽어 길몽 축에 넣었다. 옛 그림에서도 풍요를 뜻하는 자리에 들었다.

요즘 마음 쪽 · 눈에 띄는 진전이 없는 시기에 되풀이 장면이 늘어난다. 답답함의 표시이지 결과의 예고는 아니다.

다람쥐 꿈, 그 걸음에 실린 것으로 나눠 본다

아래 칸은 이 글이 나눈 것이고, 칸마다 옛 해몽이 따로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 본 대로 이 짐승의 일에는 나르는 칸과 두는 칸이 나뉘어 있으니, 그 결로 간밤 꿈자리를 대 보면 읽기가 수월해진다.

· 볼에 들어 있던 것

볼이 불룩했다. 옮기는 중이라는 표시다. 지금 하는 일이 결과로 안 보일 뿐 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쪽으로 읽는다. 볼이 비어 있었다. 나갔다 그냥 돌아온 걸음이다. 요즘 일 가운데 준비만 하다 만 것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물었다가 떨어뜨렸다. 손에 들어왔던 것을 놓친 아쉬움이 그대로 올라온 꿈자리다. 무언가를 물고 내 앞으로 왔다. 전해오는 풀이가 반가워하는 축이다. 받을 몫이 있다는 쪽으로 본다.

· 묻은 자리에 두고 온 것

땅을 파고 묻었다. 지금은 안 보이게 두는 일이라는 뜻이다. 당장 쓰지 않을 것을 넣어 두는 시기로 본다. 나무 구멍이나 둥지에 넣었다. 둘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경우다. 계획이 서 있는 쪽으로 본다. 잎으로 덮어 두었다. 사전이 남긴 보관 방식과 같으니, 던져 두고 온 쪽으로는 읽지 않는다. 갈무리한 것으로 본다. 그 자리에서 바로 먹었다. 모아 두는 일보다 오늘 쓰는 쪽이 급했던 때다. 길흉을 나눌 꿈자리는 아니다.

· 다시 찾아간 것

묻은 데로 곧장 갔다. 해 둔 것이 제자리에 있다는 안심이다. 못 찾고 두리번거렸다. 이 꿈에서 서늘하게 남는 대목이 여기다. 다만 못 찾은 것과 없어진 것은 다르다. 자리를 잊은 것이지 묻어 둔 것 자체가 사라진 꿈자리는 아니어서, 다시 찾아볼 데가 있다는 신호로 받는 편이 낫다. 빈 굴만 남아 있었다. 한 시기가 지나갔다는 표시다. 다른 짐승이 먼저 와 있었다. 경쟁이 신경 쓰인다는 마음이 그대로 나온 장면이다.

다람쥐 꿈 해몽에서 묻은 자리로 읽는 낙엽 덮인 땅
잎이 쌓이면 그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다람쥐 꿈에서 나뉘어 오는 네 장면

앞서 본 사전 항목이 담고 있는 것은 이 짐승의 생태와 옛 그림 속 상징까지다. 꿈 풀이 대목은 그 항목 몫이 아니어서, 아래는 전해오는 해몽과 이 글의 읽기를 함께 놓은 것이다.

다람쥐가 집에 들어오는 꿈

짐승이 제 발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전통적으로 들어올 것이 있다는 쪽으로 읽어 왔다. 이 짐승은 특히 무언가를 물고 다니는 축이라 그 결이 더 짙다. 집 안에 들이는 곳간 꿈과 이어서 보면 결이 비슷하다.

다람쥐 태몽

다람쥐 태몽은 야무지고 손이 빠른 아이 쪽으로 풀어 온 경우가 많다. 다만 태몽 풀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전해 오니 한 줄로 잘라 읽지 않는 편이 좋고, 몸이나 임신을 두고 마음이 무거우시면 가까운 이나 전문가와 한 번 이야기를 나눠 보시는 것도 방법이다.

다람쥐를 잡거나 손에 쥔 꿈

작은 짐승을 손에 쥔 꿈은 무언가를 확실히 붙들었다는 안도로 읽는다. 다만 이 짐승은 오래 붙들려 있는 축이 아니니, 쥐고 있던 시간이 짧았다면 지금 붙든 것이 오래갈지를 묻는 마음으로도 본다.

다람쥐가 달아난 꿈

달아나는 꿈은 놓쳤다는 쪽으로만 읽히기 쉽다. 그런데 이 짐승이 달아나는 방향에는 대개 제 굴이 있다. 사전에 오른 속담에도 「다람쥐도 제 굴이 있다」는 말이 있으니, 없어진 꿈자리로 읽지 않으셔도 된다. 돌아갈 데로 간 장면일 수 있다.

오늘 몫으로 남는 것은 걸음 하나다

간밤 그 걸음을 헛돈 걸음으로 여겨 오셨다면, 오늘은 그 걸음을 무엇이 옮겨졌나 쪽으로 추켜 두시면 된다. 헛돎과 나름은 겉보기가 똑같다. 같은 데를 여러 번 지나가고, 지날 때마다 남는 것이 없어 보인다. 갈리는 데는 볼 하나다.

그러니 오늘 할 일이 여럿이라면, 그중 하나만 어제 해 둔 것에 잇대어 두시면 된다. 그러면 오늘 걸음이 어제 걸음 뒤에 붙는다. 나머지는 내일 지나갈 때 실으면 된다.

사전은 이 짐승이 겨울에 동면한다고 쓰고, 곧바로 저장된 먹이를 먹으려고 가끔 깨어난다고 덧붙여 두었다. 묻어 둔 것이 있으면 잠결에도 한 번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다람쥐 꿈 해몽, 읽고 나서도 손에 남는 물음 셋

다람쥐 꿈은 길몽인가요

전해오는 풀이는 길몽 쪽에 두는 편이다. 다만 이 글은 길흉을 먼저 나누지 않는다. 그 걸음에 실린 것이 있었는지를 앞에 놓고 보면 같은 꿈자리라도 요즘 형편에 얹어 보기가 수월해진다.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헷갈렸다면

둘을 헷갈리는 일은 흔하다. 사전도 다람쥐를 「청설모과」에 넣어 두었으니 남남인 짐승이 아니다. 어느 쪽이었는지 끝내 모르겠으면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되고, 작은 짐승이 나온 꿈이라는 결로는 쥐 꿈 풀이와도 이어진다.

다람쥐가 여러 마리였다면

여러 마리가 잇따라 지나간 꿈은 일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로 나뉘어 온다는 쪽으로 읽는다. 수가 많다고 길흉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몇 마리였는지는 이 풀이에서 크게 걸리지 않는다.

새벽에 이 꿈이 마음에 걸리셨다면, 그 마음 자체가 요즘 무언가를 여러 차례 나누어 옮기고 계시다는 증거다. 같은 자리를 여러 번 지나는 일은 지겹고, 지겨운 만큼 성과가 안 보인다. 그래도 볼이 비어 있지 않았다면 오늘 걸음도 한 몫은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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