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꿈 해몽 썸네일 — 번진 넓이를 본다

오줌 꿈이 창피했다면 이 꿈에 붙은 옛 이름부터 보는 게 낫다

오줌 꿈은 원래 흉몽 쪽에 적혀 있던 꿈이 아니다. 옛 기록에 남은 길몽 가운데 가장 크게 풀린 둘이 공교롭게도 전부 이 꿈이다. 다만 옛사람의 해몽이 짚은 자리는 새벽에 깨자마자 우리가 신경 쓰는 그 자리가 아니었다. 더러웠는지 창피했는지가 아니라, 어디까지 번졌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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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꿈이 크게 적힌 기록에서 센 것은 번진 범위였다

『삼국유사』 권1 기이편 태종춘추공 조에 이런 대목이 있다. 김유신의 누이 보희가 서악에 올라 오줌을 누었더니 서라벌이 잠겼다. 그저 동생에게 옮긴 꿈 이야기였는데, 문희가 비단 치마를 값으로 치르고 그 꿈을 샀고 뒤에 태종무열왕의 비 문명왕후가 되었다고 전한다.

『고려사』 고려세계에는 같은 결의 장면이 두 번 나온다. 보육이 곡령에 올라 남쪽으로 누니 오줌이 천지에 차올라 산천이 은빛 바다로 변했다는 꿈이 하나, 그의 둘째 딸 진의가 비단 치마로 사들인 언니의 꿈이 또 하나다. 뒤엣것은 오관산 마루에 올라앉아 눈 오줌이 흘러 천하에 가득 찬 꿈이었다. 진의는 뒤에 왕건의 할아버지 작제건을 낳은 사람으로 적힌다.

두 기록에서 겹치는 것은 오줌이 아니라 물이 차오른 넓이다.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 도성을 덮고 산천을 덮는다. 이 꿈들을 선류몽(旋流夢)이라는 한 이름으로 묶어 둔 까닭도 거기에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선류몽설화」). 좋은 꿈을 값을 치르고 사던 풍습은 꿈을 사고파는 법에 따로 풀어 두었으니, 여기서는 꿈 장면만 본다.

오줌 꿈 해몽 선류몽 산마루에서 내려다본 새벽 분지
옛 기록이 센 것은 양이 아니라 번진 넓이였다

창피하다는 느낌은 해몽이 아니라 나중에 붙은 딱지다

이 꿈에서 깨면 먼저 드는 마음이 대개 민망함이다. 그 민망함은 꿈이 데려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들고 잔 것이다. 오줌을 감출 것으로만 두는 감각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밭에 거름으로 돌려 쓰던 옛 살림에서 이것은 버리는 쪽이 아니라 도로 쓰는 쪽이었다.

이 꿈을 창피하게 만든 것은 해몽이 아니라 그 사이에 바뀐 살림과 위생 관념이다. 옛 기록이 같은 꿈을 나라의 시조가 나는 자리에 적어 둘 수 있었던 것도, 그때는 여기에 부끄러움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 않아서다. 딱지를 떼면 남는 눈금은 하나다. 얼마나 넘쳤나.

이 꿈에서 먼저 볼 세 자리

첫째, 어디까지 번졌나. 옛 해몽이 길몽으로 크게 친 자리가 여기다.

둘째, 참고 있었나 시원했나. 풀이가 갈리던 자리는 이 둘이었다.

셋째, 누구의 오줌이었나. 내가 눈 것과 남이 누는 것을 본 것은 결이 다르게 읽혔다.

오줌 꿈, 장면마다 갈라 보던 자리

내가 눈 꿈

시원하게 다 누었다. 막혀 있던 것이 풀리는 길몽으로 읽었다. 오래 끌던 일에 답이 나오는 결이다. 참고 참다가 겨우 누었다. 풀리되 한 번 더 견디는 자리가 남았다고 풀었다. 끝내 못 누고 깼다. 아직 자리가 안 되었다는 뜻으로 봤지 흉조로는 치지 않았다.

눈 자리가 물처럼 차올라 잠겼다. 옛 해몽이 가장 크게 친 자리다. 잠긴 넓이가 넓을수록 큰 길몽으로 풀었다. 높은 데서 아래로 누었다. 보희도 진의의 언니도 산에 올라가 있었다. 내려다보는 자리가 함께 나오는 꿈은 더 두껍게 봤다.

남이 보는 데서 누었다. 감추던 것이 드러나는 결로 읽었다. 겁줄 징조라기보다 이제 숨기기 어렵다는 알림에 가깝다. 옷이나 이불에 쌌다. 부끄러움이 남는 꿈이라 흉몽으로 오해받지만, 전해오는 풀이는 새는 자리를 손보라는 쪽이었다.

내가 누지 않았던 장면

남이 누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남의 일이 내 자리까지 흘러오는 결로 봤다. 길흉을 한쪽으로 잘라 두지 않던 대목이다. 아이가 누는 것을 받아 주었다. 돌보는 손이 나오는 꿈이라 대체로 순하게 풀었다.

화장실을 찾아 헤맸다. 이건 화장실 꿈 쪽 풀이로 보는 편이 맞다. 색이 붉거나 탁했다. 이 대목은 해몽보다 몸이 먼저다. 꿈이 병을 알려 준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꿈자리가 반복되고 건강도 신경 쓰인다면 한 번 진료를 받아 두는 쪽이 마음 편하다는 정도다.

오줌 꿈 해몽 물이 차오른 이른 아침 논
차오른 넓이를 보던 눈

간밤의 몸이 꾼 꿈일 수도 있다

짚고 갈 것이 하나 남는다. 잠든 사이 요의가 차오르면 그 감각이 꿈 장면으로 바뀌는 일이 흔하다. 새벽에 헤매다 깨어 곧장 화장실로 갔다면 대개 그쪽이다. 해몽을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나란히 두면 되는 말이다. 그런 밤에 손볼 데는 앞날이 아니라 자기 전 물의 양이나 잠의 깊이다.

물이 차오르던 장면이 더 크게 남았다면 물 꿈 풀이를 같이 보면 결이 맞춰진다.

오늘 하나만 하자면, 참고 있던 말 한마디를 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일이다. 이 꿈이 자꾸 걸리는 시기는 대개 안에 담아 둔 것이 넘칠 만큼 차 있는 때와 겹친다. 짧은 통화 한 번, 문자 한 줄이면 된다. 그게 끝날 즈음이면 이 꿈은 할 일을 다 한 상태가 된다.

간밤 꿈자리가 그 장면이었다면, 이름은 이미 붙어 있다. 선류몽이다.

자주 묻는 것

오줌 꿈을 꾸고 복권을 사도 될까?

사고 안 사고는 각자의 몫이지만, 당첨 확률을 올려 주는 길몽 같은 것은 옛 셈법에도 없었다. 전해오는 풀이가 말한 것은 재물의 액수가 아니라 막힌 것이 풀리는 결이다. 기대는 정직하게 깎아 두는 쪽이 뒤가 편하다.

같은 오줌 꿈을 며칠째 반복해서 꾼다면?

반복은 꿈이 세게 말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요즘 몸과 마음이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표시로 보는 편이 낫다. 심리 쪽으로도 그렇게 읽는다. 자기 전 습관이 바뀌었는지, 계속 참고 있는 일이 있는지를 먼저 살피면 대개 짚인다.

아이가 이 꿈을 꿨다는데 태몽일까?

태몽인지 아닌지는 꾼 사람의 상황이 갈라 준다. 집안에 아이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태몽으로 두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옛이야기 속 이 길몽이 크게 풀린 것도 태몽이어서가 아니라 뒤에 온 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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