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는 꿈을 옛사람이 흉하게 안 본 이유는 풍속에 남아 있다
다리를 건너다 말고 깼다는 꿈 이야기가 심심찮게 돈다. 절반쯤 갔는데 앞이 안 보였다거나, 다 건너고 뒤를 돌아봤더니 건너온 다리가 없더라는 식이다.
다리를 건너다 말고 깼다는 꿈 이야기가 심심찮게 돈다. 절반쯤 갔는데 앞이 안 보였다거나, 다 건너고 뒤를 돌아봤더니 건너온 다리가 없더라는 식이다.
잠결에 낯선 발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내 물건을 들고 나가는 걸 뻔히 보면서도 몸이 안 움직인다. 도둑 꿈은 대개 이런 모양으로 꾸고, 깨고 나면 꿈자리가 사나워 종일 뒤가 찜찜하다.
하늘을 나는 꿈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경주의 오래된 종 앞에 서 볼 필요가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걸린 성덕대왕신종 —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이 더 익숙한 이 종의 몸통에는, 구름 위에 무릎을 세우고 하늘에…
숨이 턱에 차게 오르막을 오르다, 정상을 밟기 전에 눈이 떠졌다. 산 꿈은 발바닥의 감각까지 남기고 가는 꿈이라 아침까지 그 비탈이 마음에 걸린다. 전통 해몽은 산 꿈을 후하게 읽는 편이다.
꿈에서 신발을 잃어버리고 맨발로 서성이다 깬 아침이라면, 신발 꿈 풀이부터 검색하게 된다. 방향을 먼저 말하면 —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에서 신발은 그 자체로 흉몽의 상징이 아니다.
새 집의 대들보를 올리던 날, 옛집에서는 떡을 찌고 잔치를 벌였다. 기둥 하나 세우는 공사가 아니라 집을 지켜 줄 신을 새로 모셔 오는 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도망치다 깬 새벽이라면, 이불 속인데도 심장이 한참을 뛴다. 그럴 만하다. 그런데 결론부터 놓자면 쫓기는 꿈은 흉몽의 대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