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꿈 해몽, 사전이 적어 둔 일은 하나였을까?
단추 꿈은 흉몽으로 넘길 꿈자리가 아니다. 단추 꿈 해몽에서 갈리는 데는 길몽이냐 흉몽이냐가 아니라, 그때 그 단추가 채워지던 중이었나, 풀리던 중이었나, 떨어져 있었나다. 채워지던 편이면 매듭을 짓는 일로 읽어 왔고, 풀리던 편이면 벗어나는 일로 읽어 왔다.
그런데 이 물건에 붙어 다니던 해몽은 거의 언제나 앞의 하나만 쓴다. 잠긴다, 매인다, 단속된다. 풀리는 편은 흉몽으로 밀려나 있다.
사전을 펴 보면 그 배분이 맞지 않는다. 이 물건이 하는 일은 애초에 하나로 적혀 있지 않았고, 우리 옷은 본디 이것으로 잠그지 않았다.
목차
단추 꿈 해몽, 사전에 적힌 일은 하나가 아니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단추를 「옷 따위의 두 폭이나 두 짝을 한데 붙였다 떼었다 하는 물건. 옷고름이나 끈 대신 사용한다」로 적어 두었다. 붙였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떼었다가 같은 줄에 붙어 있다. 이 물건의 일은 둘이고, 사전은 그 둘을 한 문장에 넣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단추」 항목은 여미는 편에 무게를 둔다. 정의가 「옷이 벌어지지 않도록 여미는 데 사용하는 복식부품」이다. 같은 물건인데 한쪽 기록은 일을 둘로 세고 한쪽은 하나로 센다. 도는 해몽이 잠기는 일만 물고 온 데에는 이 대목이 있어 보인다.
같은 항목의 다음 한 줄이 더 세다. 「원래 우리 옷의 구조는 품이 넉넉하고 깊숙이 여며지는 것이어서, 띠나 고름, 가는 끈 등으로 매었기 때문에 단추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단추의 사용이 일반화된 것은 개화기 이후 양복의 도입에 의해서」라고 적혀 있다. 우리 옷의 여밈은 매는 일이었다. 옷 꿈 해몽으로 묶어 놓고 봐도 옷 꿈이 묻는 처지와는 갈린다.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같은 항목은 맺은단추와 원삼단추를 두고 「사용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고 적고, 맺은단추를 「가늘게 시친 옷감으로 연봉매듭을 맺어 단추로 사용한 것」이라 풀어 둔다. 그 옷에서 나온 천을 맺어 달았다는 말이다.
두 항목은 이 물건의 꿈 풀이를 한 줄도 적지 않았다. 빌려 오는 것은 둘뿐이다. 일이 둘이라 적힌 정의, 우리 옷은 매어서 여몄다는 한 줄. 그 밖은 이 글의 해몽이다.

떨어진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까닭
단추가 열 알 달린 옷에서 아홉이 멀쩡하고 하나가 없으면 눈은 없는 하나로 먼저 간다. 꿈자리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의 눈이 나쁜 편으로 기우는 성질을 정리한 글이 있다. Rozin & Royzman, 「Negativity bias, negativity dominance, and contag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 5권, 2001. 크기가 같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놓아도 나쁜 편이 더 크게 잡히고, 좋고 나쁜 것이 섞이면 전체가 나쁜 방향으로 기운다는 두 갈래를 정리한 글이다. 다만 여러 실험을 모아 세운 것이고 꿈을 따로 센 연구는 아니다. 여기서 가져오는 것은 눈이 어디로 먼저 가는가다.
그래서 단추 떨어지는 꿈이 유난히 또렷하게 남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아홉은 제 일을 했고 하나만 비었는데, 깨고 나면 그 하나가 온종일 따라온다. 하나를 먼저 집는 꿈자리로 매듭 꿈도 있는데, 그쪽은 맺은 손을 먼저 묻고 이 해몽은 맞물린 짝을 먼저 묻는다.
단추 꿈, 그때 손은 무슨 일을 하던 중이었나
아래 묶음은 옛 기록에서 옮긴 판정표가 아니다. 위의 두 줄을 실마리로 이 글이 세운 것이니 자기 꿈자리에 대 보면 된다.
채우던 중이었다면. 위에서 아래로 차례대로 채워 나갔다면 요 며칠 시작해 둔 일이 순서를 잃지 않았다고 볼 만하다. 맨 위 하나만 남기고 멈췄다면 다 되었는데 마지막 한마디를 미뤄 둔 일이 있다는 뜻이다. 채워도 끝이 안 났다면 일이 많은 것이지 흉몽이 아니다. 남이 내 옷의 단추를 채워 주었다면 도움이 이미 와 있다고 본다. 여닫힘을 묻는 대문 꿈과는 물음이 갈린다.
풀던 중이었다면. 한 알만 풀었다면 숨통을 트려는 것이고 대개 길몽으로 읽는다. 급하게 전부 풀었다면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있다. 풀다가 손이 멈췄다면 그만둘지 말지 아직 정하지 않은 일이 있다는 표시다. 누가 풀어 주었다면 놓아 주는 소식으로 본다.
손이 아무 일도 못 하고 있었다면. 단추가 하나 없었다면 아직 손이 안 간 일 하나가 남아 있다. 구멍이 아예 없었다면 이 일은 나 혼자로는 잠기지 않는다는 표시일 수 있다. 손바닥에 단추만 놓여 있었다면 쥐고는 있는데 아직 달지 못한 것이 있다.
한 대목은 따로 짚어 둔다. 구멍 하나가 밀려 들어가 있던 꿈이다. 아래로 갈수록 옷이 기울어 보이고, 깨고 나면 어긋남이 오래 남는다. 사전이 이 일을 두 짝을 맞추는 일로 적어 둔 만큼 짝이 어긋난 대목은 서늘하다. 다만 겁줄 꿈자리는 아니다. 밀려 들어간 것은 처음 하나였고, 아래의 어긋남은 그 하나가 데리고 내려온 것이다. 손댈 데는 맨 위 하나다.
채우던 꿈과 풀던 꿈, 갈래별로 하나씩
단추 채우는 꿈
정리되는 편으로 읽어 온 갈래다. 다만 사전에 적힌 일이 둘이었으니 채우는 일만 길몽으로 두는 건 절반짜리 해몽이다. 잠가 두면 안전하지만 손도 못 들어간다.
단추를 푸는 꿈
흉몽으로 밀려나 있던 갈래인데 근거가 얇다. 옛 기록에 이 갈래를 나쁘게 적은 대목은 찾지 못했다. 없는 전승을 지어 붙이느니 없다고 적어 둔다. 사전대로라면 떼는 일도 이 물건의 제 몫이다.
단추 떨어지는 꿈
가장 많이 걱정하는 갈래다. 전통 해몽에서는 매어 둔 것이 헐거워지는 표시로 읽는 시각이 있다. 그런데 떨어진 단추는 대개 버려지지 않고 주워서 서랍에 둔다. 다시 달 수 있는 상태로 남는 것이 이 꿈자리의 결이다.
남의 옷에 단추를 달아 주는 꿈
맺은단추 대목이 여기서 쓰인다. 그 단추는 그 옷에서 나온 천으로 맺은 것이었다. 남에게 무언가를 해 주는 꿈이었다면 이미 가진 것에서 떼어 준 편으로 읽을 만하다. 없던 것을 끌어와 준 것은 아니다.

단추 떨어지는 꿈, 오늘 밤에는 이렇게 두어도 된다
하나 떨어진 것을 오늘 안에 손봐야 할 일로 올려 두던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만 하룻밤 재워 두시면 된다. 이 물건은 없어도 옷이 여며지던 데에 나중에 온 것이다. 급한 것은 우리 쪽 조바심일 때가 많다.
오늘 저녁에 손이 할 일은 하나뿐이다. 옷장에서 단추로 잠그지 않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눈으로 한 번 더듬어 보시면 된다. 끈으로 매는 것, 띠를 두르는 것, 그냥 걸쳐 입는 것. 하나라도 걸리면 되었고, 없으면 없는 대로 두면 된다. 손이 잠그는 법 말고 다른 법을 하나 더 알고 있었다는 것만 알면 그 저녁의 몫은 끝난다.
사전이 우리 쪽 단추를 적어 둔 말이 오래 남는다. 옷감을 가늘게 시쳐 맺은 것. 밖에서 구해 온 물건이 아니었다. 그때 본 그 단추도 이미 가지고 있던 것에서 나온 편이다. 저고리 꿈이 갈아 댈 데를 묻는다면, 이 해몽은 그 옷을 여미던 손을 묻는다.
단추 꿈 해몽, 손이 먼저 묻는 것 셋
단추가 여러 알 쏟아진 꿈은 어떻게 읽나
흩어진 것을 잃은 것으로 적지 않아도 된다. 쏟아진 단추는 대개 모아 둔 것이다. 쓸 데를 정하지 않은 것이 여럿 있다는 편으로 읽으면 맞다. 고를 것이 많은 무렵에 이런 꿈자리를 봤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퍼나 똑딱이가 나온 꿈은 같은가
결은 비슷하게 봐도 되지만 물음이 다르다. 단추에 적힌 일은 두 짝을 맞추는 일이고, 지퍼는 맞물린 것을 한 번에 훑어 내리는 물건이다. 짝을 맞추다 어긋난 꿈이었나, 한 번에 훑다 걸린 꿈이었나로 갈라 보시면 된다.
옛 책에 단추 꿈 풀이가 따로 있나
이 글이 본 두 사전에는 그런 대목이 없다.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 쪽에 읽는 시각이 있고, 이 글은 그것과 사전의 정의를 갈라 적었다. 옛 책에 답이 있다고 적으면 편했겠지만, 실제로 없는 것을 있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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