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꿈 해몽 대표 이미지

감 꿈 해몽 — 그 감에 손이 닿았느냐를 먼저 본다

감은 가을 열매다. 팔월 끝자락이면 시장 좌판에 낯익은 빛깔이 올라온다. 낮에 눈에 담아 둔 물건은 밤 꿈에 한 번 더 나오기 마련이라, 이 철에 감 꿈을 꿨다는 말이 도는 것도 낯선 일은 아니다.

방향부터 말해 두면, 감 꿈은 길몽 쪽으로 읽히는 갈래가 두텁다. 열매가 넉넉히 달린 나무를 좋게 보는 읽기가 오래 전해오고, 태몽으로 새기는 옛 이야기도 길다. 그런데 이 해몽이 갈라지는 자리는 열매의 크기나 개수가 아니다. 다른 데 있다 — 간밤 그 감에 손이 닿았는가.

아래에서는 꿈속 장면을 넷으로 갈라 먼저 답한다.

목차읽는 데 약 5분

감 꿈, 장면별로 갈라 보면

감 태몽

감을 받아 들거나 앞섶에 담는 꿈을 아이 소식 쪽으로 새겨 온 태몽 갈래가 있다. 한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는 성질에 기댄 옛 풀이다. 이 열매를 길몽 쪽에 놓는 마음도 여기서 나온다. 다만 태몽인지는 꿈 한 편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 태몽을 가려내는 자리를 같이 보면 된다. 성별을 못 박는 갈래가 이 열매에 굳어 있지는 않다.

감 따는 꿈

손을 뻗어 실제로 딴 꿈이라면 이 해몽에서 순하게 읽히는 쪽에 든다. 마음만 가 있던 일에 몸이 따라간 꿈 그림이기 때문이다. 딴 것을 곁의 사람에게 건넨 꿈이라면 한 걸음 더 나간 자리로 읽는 풀이가 붙는다.

홍시 먹는 꿈

무르게 익은 것을 먹는 꿈은 기다린 것이 제 때를 만났다는 결로 읽는 편이라 길몽 쪽에 든다. 사전은 홍시를 「붉게 익은 것을 따서 따뜻한 곳에 두어 절로 홍숙시킨 것」으로 적었다. 따 온 뒤에 시간을 더 준 물건이니, 이 꿈자리에는 기다림이 이미 들어 있다.

곶감 꿈

곶감은 말린 뒤에야 생기는 물건이라 손이 여러 번 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올 일보다 이미 지나온 일에 얹어 읽는 편이 낫다.

감나무는 씨를 심어서는 감나무가 되지 않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감나무」 항목(김성복, 1995)은 이 나무를 「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喬木)」으로 적고, 이어서 한 문장을 못 박아 둔다. 「감나무는 씨를 뿌려 묘목을 만들면 열매가 크게 퇴화하므로 반드시 접목으로 번식시킨다.」

씨를 심으면 우리가 아는 그 감이 안 열린다는 말이다. 같은 항목은 대목으로 「감나무의 공대(共臺) 또는 고욤나무가 쓰인다」고 적었고, 「고려시대인 1138년(인종 16)에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라는 대목도 남겼다. 옛 기록에는 감보다 고욤이 먼저 올랐다.

나무가 나오는 꿈을 굵기나 높이로만 재게 되는 마음도 여기서 한 번 멈춘다. 사람 손이 한 번 붙어야 감이 됐다.

감 꿈 해몽 — 잎 진 가지에 달린 홍시
잎이 다 진 뒤에도 가지에 남아 있는 열매

손과 그 감 사이가 어땠는지부터

이 해몽은 열매를 세는 대신 손을 본다. 간밤 꿈자리에 가까운 칸을 대 보면 된다. 꽃이 진 자리에 맺히는 것이 열매라 꽃이 나오는 꿈과도 결이 이어져 있다.

올려다보기만 한 꿈자리

열매를 눈으로 세던 꿈은 마음이 이미 그쪽에 가 있다는 표시로 읽는다. 손이 닿을 듯 말 듯 하던 꿈은 거리보다 아직 안 들어 올린 팔 쪽을 본다. 장대를 찾아다니던 꿈은 준비하는 단계로 읽고, 남이 따는 것을 보고만 있던 꿈은 부러움으로 몰지 않고 순서가 아직 안 왔다는 쪽에 놓는다.

손이 닿은 꿈자리

팔을 뻗어 딴 꿈은 걱정을 덜어 두어도 되는 자리다. 딴 것을 쥐고 서 있던 꿈은 얻은 뒤를 아직 안 정한 상태로, 남에게 건넨 꿈은 그 답이 이미 나온 상태로 읽는다. 소쿠리에 담아 온 꿈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거둔 꿈 그림이라 일의 매듭 쪽이다. 열매를 손에 넣는 꿈은 복숭아 꿈 해몽 쪽에도 갈라 두었다.

손을 안 댔는데 온 꿈자리

땅에 떨어져 있던 꿈은 때를 놓쳤다는 흉몽으로 굳히지 않는다. 떨어진 것도 주우면 그만이다. 떨어지는 것을 받은 꿈은 뜻밖의 몫으로 새기는 갈래가 있고, 얻어 온 꿈은 그 사람 쪽 일이 붙어 있는지 보게 한다. 그릇에 담겨 있던 꿈은 누가 옮겨 놓았는지가 안 나오니 판단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자리다.

전해오는 풀이
이 열매를 대체로 길한 쪽에 놓는 읽기가 전해온다. 다만 그 풀이가 어느 책에 적혀 있는지는 이 글이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 말로 옮기면
손이 닿았는가 — 마음이 이미 가 있던 일에 몸이 따라갔는지를 묻는 꿈이다. 결이 순한지도 거기서 갈린다.

떫은맛이 없어지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

같은 사전의 「감」 항목(이성우, 1995)은 떫은맛의 정체를 적어 두었다. 「감의 떫은 맛 성분은 디오스피린이라는 탄닌성분이다.」 그 맛이 가시는 과정은 이렇게 썼다. 「감에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탄닌과 결합하여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 되면 떫은 맛이 없어진다.」 떫은 것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그 자리에 남은 채 물에 녹지 않게 되면서 혀에서 내려간다.

같은 항목은 상태마다 이름도 따로 붙여 두었다. 「홍시(紅柹)는 붉게 익은 것을 따서 따뜻한 곳에 두어 절로 홍숙시킨 것, 건시(乾柹)는 곶감」이다. 여기서 정직하게 밝혀 둘 것이 있다. 두 항목 어디에도 감 꿈을 어떻게 보라는 대목은 없고, 널리 도는 「감 꿈은 재물」이라는 풀이의 출처도 이 글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사전에서 가져오는 것은 사실 하나뿐이다 — 한 열매인데 상태를 따라 이름이 갈린다는 것. 간밤 그 감이 어느 상태였는지가 이름을 정하고, 이름이 정해지면 읽을 결도 정해진다.

속담에도 이 나무가 나온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아무 노력도 않으면서 좋은 결과만 바라는 마음을 빗댄 말이다. 이 속담이 겨냥한 자리도 결국 손이라, 이 해몽과 결이 맞는다.

감 꿈 해몽 — 줄에 매달아 말리는 곶감
줄에 길게 매달아 말리는 동안 빛이 짙어지는 열매

손을 뻗을 작정이 있어야 가까워 보인다

거리를 재는 눈이 손과 붙어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보인 심리학 연구가 있다. Witt·Proffitt·Epstein,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 31(5), 2005, 880~888.

첫 실험에서 39cm 막대를 쥔 사람들은 같은 표적을 손가락만 쓸 때보다 가깝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말 대신 두 원의 간격을 맞춰 재게 했는데 같은 방향이 더 뚜렷했다. 그런데 세 번째 실험에서 그 차이가 사라졌다. 막대를 쥐고만 있고 표적에 닿을 일이 없는 조건으로 바꾸자 거리는 다시 멀찍이 잡혔다. 도구를 쥐었다는 사실만으로는 가까워지지 않았고, 닿을 작정이 있을 때만 가까워졌다.

실험실에서 몇십 센티미터를 두고 잰 결과이니 인생의 거리로 늘려 잡을 일은 아니다. 다만 간밤 꿈에서 올려다보고만 있었는지 팔을 들었는지가 왜 다른 꿈인지는 여기서 조금 설명이 된다.

감 꿈에서 짚어 둘 데는 딴 뒤에 있다

나쁜 결도 그대로 두겠다. 다만 이 열매에서 걸리는 데는 나무 위가 아니라 딴 다음이다. 감은 손에 들어와도 그냥은 입에 못 넣는 것이 섞여 있다. 곧장 먹으려다 얼굴을 찌푸린 꿈이 간밤에 있었다면, 겁줄 일로 읽지 말고 순서를 한 칸 더 두라는 표시로 읽으면 된다. 얻은 다음에 한 단계가 남은 일이 요즘 있는지만 떠올려 보면 그만이다.

감 꿈 해몽에 자주 묻는 것들

꿈에서 감을 먹은 것 같은데 맛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해몽은 맛까지 묻지 않는다. 먼저 보는 자리가 손이라, 그 감이 어떻게 당신 손에 왔는지만 남아 있으면 읽을 수 있다.

새파란 감이 나왔습니다. 안 좋은 뜻인가요?

덜 익은 것을 흉몽 쪽으로 몰아 두는 갈래는 이 열매에 굳어 있지 않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표시로 읽는 편이 맞는다. 푸른 감은 두면 익고, 익히는 법도 따로 있다.

감나무만 크게 나오고 열매는 안 보였습니다.

그럴 때는 이 글의 기준이 안 걸린다. 손이 닿고 말고 할 대상이 꿈에 없어서다. 그런 꿈자리는 나무 쪽 해몽으로 옮겨 보는 편이 낫다.

감 꿈을 꾸고 새벽에 마음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걸리는 자리가 대개 비슷하다. 열매는 분명히 있었는데 못 땄다는 것이다.

그 마음은 손 쪽으로 돌려 세워 두면 좋겠다. 간밤 꿈속 그 나무 아래에서 아직 안 쓰이고 남아 있던 것은 당신 손이었다. 오늘 할 수 있는 것도 거기서 나온다. 요즘 「저건 내 손이 안 닿지」 하고 접어 둔 일 가운데 실은 팔만 들면 되는 것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하나를 골라 오늘 안에 손을 뻗어 보면 된다. 전화 한 통이면 된다. 뻗어 보고 나면 그 거리는 다시 재어진다.

그리고 떫은 것 하나쯤은 그대로 두어도 된다. 사전이 적어 둔 대로, 떫은맛은 그 자리에 남은 채 물에 녹지 않게 되면서 혀에서 내려간다. 간밤 꿈자리에 걸린 것도 대개 그런 식으로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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