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는 꿈을 옛사람이 흉하게 안 본 이유는 풍속에 남아 있다
다리를 건너다 말고 깼다는 꿈 이야기가 심심찮게 돈다. 절반쯤 갔는데 앞이 안 보였다거나, 다 건너고 뒤를 돌아봤더니 건너온 다리가 없더라는 식이다.
뱀·돈·물·태몽처럼 자주 꾸는 꿈을 전해 내려오는 풀이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길몽인지 흉몽인지 먼저 짚고, 비슷한 꿈의 변형도 함께 봅니다.
다리를 건너다 말고 깼다는 꿈 이야기가 심심찮게 돈다. 절반쯤 갔는데 앞이 안 보였다거나, 다 건너고 뒤를 돌아봤더니 건너온 다리가 없더라는 식이다.
무지개 꿈은 좋게 봤다. 옛 풀이에서도 요즘 말에서도 이견이 크지 않은 몇 안 되는 꿈이다. 그런데 옛 기록을 뒤지다 보면 무지개를 재변으로 적어 둔 대목이 분명히 나온다.
창이 흔들리고 방 안이 한순간 하얘지는 계절이다. 여름 저녁 천둥이 낮게 굴러가는 밤이면 그 소리가 잠결에 그대로 꿈으로 넘어온다.
꿈에 꽃이 활짝 핀 걸 보고 깼다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길몽이려나, 누가 임신했나, 아니면 어제 본 화분이 따라 들어온 걸까.
신라 사람들은 왕비가 우물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오래 입에서 입으로 옮겼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우물 꿈을 검색하는 사람이 지금도 적지 않은 데는 그 오래된 결이 남아 있다.
결론부터 적는다. 눈 오는 꿈은 옛 해몽에서 흉몽 목록에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새벽에 깨어 이 꿈을 찾아 들어왔다면 어깨에서 힘을 조금 빼도 된다. 다만 풀이가 갈리는 자리가 하나 있다.
해 꿈을 두고 옛사람이 남긴 기록은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태몽 항목에는 「해가 품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만력 정해년(1587)에 공을 낳았다」는 대목이 그대로 실려 있다.
꿈에 나무 한 그루가 또렷하게 서 있었다면,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부터 궁금할 것이다. 방향만 먼저 말하면, 나무 꿈은 옛 해몽에서 대체로 길몽 쪽으로 읽혔다.
거북이 꿈을 꿨다고 말하면 듣는 쪽에서 돌아오는 반응이 거의 정해져 있다. 로또 한 장 사라는 말. 검색해서 나오는 해몽 글도 대체로 그 결이라, 답을 얻고도 어쩐지 김이 새는 기분이 된다.
날붙이가 나오는 꿈은 깨고 나서도 한참 남는다. 그런데 민간에 전해오는 칼 꿈 풀이는 장면이 사나운 것에 비해 뜻이 순한 편이다.
열쇠를 잃어버린 꿈이 유난히 오래 남는 이유가 뭘까? 열쇠 꿈은 전해 내려오는 갈래를 보면 대체로 나쁘게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도 잃는 쪽이 훨씬 또렷하게 남는다.
반지 꿈을 꾸고 나면 사람들은 대뜸 결혼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옛 기록에서 반지가 오간 자리는 혼례만이 아니었다.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겪은 뒤, 원으로 끌려가는 이들이 부모와 친척에게 반지를 정표로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