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꿈 해몽 대표이미지

우산 꿈, 옛날엔 아무나 못 쓰던 물건이었다

팔월 중순이면 소나기가 하루에 한 번씩 세게 지나간다. 빗소리를 듣고 잠든 밤이면 우산 꿈을 꾸고 깨어 검색창을 여는 사람이 는다.

답부터 적는다. 우산이 나온 꿈은 대체로 편하게 봐도 된다. 다만 비를 얼마나 막았느냐를 세기 시작하면 이 꿈의 풀이는 어긋난다.

우산 꿈은 옛말이 얕은 소재라는 것부터 밝혀 둔다. 자료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물건 자체가 젊어서 그렇다. 이 땅에서 우산이 아무나 드는 물건이 된 것은 백 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얕은 까닭을 알고 나면 이 꿈은 오히려 읽기가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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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꿈, 내가 든 우산이었다면

내가 쓰던 우산이 나온 꿈은 대체로 무던하게 봤다. 민간에 전해오는 해몽은 우산을 곁에서 비를 대신 맞아 주는 무언가에 빗대어 읽어 왔다.

펴 들고 걷고 있었다면 기대고 있는 것이 제 구실을 하고 있다는 그림으로 봤다. 접은 채 들고만 있었다면 아직 쓸 일이 오지 않았다는 뜻이지 준비가 헛되다는 말은 아니다. 우산이 크고 튼튼했는지 작고 얇았는지도 기억나는 대로 두면 된다. 옛 풀이는 그 크기를 기대는 것의 크기로 읽었다.

남의 우산이었거나, 우산이 아예 없었다면

남의 우산을 빌려 썼다면 받을 도움이 이미 가까이 있다는 장면으로 전해온다. 누군가에게 씌워 줬다면 내가 건넬 것이 있다는 뜻으로, 인덕이 붙는 길몽으로 읽었다. 둘이 한 우산을 같이 썼다면 그 사람과 한동안 가까워진다고 봤다.

우산을 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았거나, 아예 없어서 그냥 비를 맞았다면 깨고 나서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이 장면이야말로 옛 기록에서 할 말이 가장 많은 대목이다.

우산 꿈 해몽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
지금은 누구나 드는 물건이지만

옛사람은 우산 대신 비를 걸치고 다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우산」 항목은 조선시대에 우산을 왕과 상류층만 썼다고 적는다. 서민에게는 금지였는데, 하늘에서 내린 비를 우산으로 받는 것이 불경이라는 이유였다. 그 앞 시대도 다르지 않아서, 고구려에는 시녀가 들던 긴 막대의 일산(日傘)이 있었고 고려에는 벼슬아치만 쓸 수 있던 장량항우산(張良項羽傘)이 있었다.

그러면 비 오는 날 들일을 하던 사람들은 무엇을 걸쳤을까. 같은 사전의 「도롱이」 항목에 답이 있다. 도롱이는 비가 올 때 어깨에 걸쳐 둘러 입던 우장(雨裝)이다. 짚이나 풀을 촘촘히 엮어 들이치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끝을 일부러 너덜너덜하게 두어 물이 줄기를 따라 흘러내리게 했다. 삿갓과 함께 걸쳤다. 두 항목이 나란히 근거로 든 자료는 류희경 『한국복식사연구』(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0)다.

사전은 우산이 널리 들어온 시기를 1876년에서 1883년 무렵으로 추정한다. 그 시절 독립신문에는 우산을 썼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기사가 자주 실렸다고 항목은 적는다. 펼친 모양이 박쥐가 날개를 편 것 같다 하여 박쥐우산이라 부르던 것도 이 무렵이다.

짚을 촘촘히 엮어 줄로 묶은 옛 짚 공예물의 결
우장은 이렇게 엮은 짚을 어깨에 걸치는 물건이었다 (사진은 짚 엮음 공예물)

여기서 갈림길이 옮겨 간다. 옛사람이 비를 대한 방식은 막는 것이 아니었다. 젖는다는 사실을 안고 걸치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니 꿈에서 비를 다 막지 못했어도 흠이 아니다.

전통이 본 것 — 우산은 곁에서 비를 대신 맞아 주는 물건으로 읽혀 왔다. 다만 옛사람에게 그 몫을 하던 것은 어깨에 걸치는 도롱이였다.

지금 말로 옮기면 — 우산은 대비다. 우산이 없어 당황하던 꿈은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이 그림 하나로 바뀐 것으로 읽으면 된다. 무슨 일이 닥친다는 예고로 볼 근거는 옛 풀이에도 없다.

우산 꿈에서 자주 갈리는 세 장면

우산을 잃어버리는 꿈

전해오는 해몽은 이 꿈을 기대던 것에서 손을 떼게 되는 시기로 읽었고, 나쁜 소식의 예고로 본 자국은 찾기 어렵다. 잃어버린 뒤 새 우산을 사거나 얻었다면 거기까지 한 장면으로 묶어서 본다.

우산이 부러지거나 뒤집히는 꿈

겁이 붙기 쉬운 장면이지만, 부러지고 뒤집히는 것은 우산에게 늘 있던 일이다. 살이 몇 개 꺾여도 사람들은 그 우산을 접어 들고 계속 걸었다. 옛 풀이가 여기 붙인 당부도 딱 그만큼이다. 기대고 있는 것 하나가 생각보다 얇을 수 있으니 한 번 손보아 두라는 것이다.

우산을 새로 사거나 받는 꿈

받는 꿈은 대체로 길하게 봤다. 누군가 건네준 우산이었다면 도움이 사람 편으로 온다고 읽었고, 내 돈을 주고 산 우산이었다면 스스로 대비를 갖추는 시기로 봤다.

우산 꿈에 자주 묻는 것들

같은 우산 꿈을 여러 번 꿉니다

되풀이되는 꿈을 옛 풀이도 나쁜 징조로 세지 않았다. 그 그림이 요즘 자주 쓰이고 있다는 표시다. 다만 며칠 넘게 잠이 얕고 낮 생활까지 힘들어진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는 편이 낫다.

비 오는 꿈과 우산 꿈은 다르게 봐야 하나요

다르게 본다. 비 자체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비 오는 꿈 해몽이 본가다. 이 글이 다룬 것은 그 비를 어떻게 맞고 있었느냐다.

낮잠에 꾼 우산 꿈도 풀이하나요

새벽꿈만 따로 쳐 주는 규칙이 옛 기록에 서 있지는 않다. 언제 꿨는지보다 장면이 또렷했는지를 먼저 본다. 옛말이 적다는 것은 이 꿈을 오늘의 눈으로 읽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우산 꿈의 갈림길은 그 우산이 내 것이었는지 남의 것이었는지 아예 없었는지에 있다. 이 땅에서 비를 맞는 일은 오랫동안 그저 일과였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만 고른다면, 다 막으려 들지 말고 하나만 빌려 두는 것이다. 미뤄 둔 일 가운데 하나를 골라 도와줄 만한 사람에게 미리 한 줄 청해 두면 된다. 몸에 걸치고 신는 것에서 읽는 꿈은 옷 꿈 해몽신발 꿈 해몽에 이어 두었다.

도롱이를 걸치고 들에 나가던 사람들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는 않았다. 젖을 것을 알고 나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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