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리 꿈에 나온 옷은 갈아 댈 데가 정해져 있던 옷이다
저고리 꿈을 꾸고 검색창을 열었다면 새 옷이었는지 헌 옷이었는지부터 떠올리셨을 것이다. 그런데 옛 옷을 적어 둔 자료에서는 갈리는 대목이 거기가 아니다. 이 옷은 애초에 때 탈 데를 미리 정해 두고 지은 옷이었다. 그러니 저고리 꿈 해몽에서 먼저 볼 것은 옷의 상태가 아니라, 간밤 그 옷에서 눈이 먼저 간 데가 어디였나다.
목차
저고리 꿈이 개운치 않게 남는 데는 까닭이 있다
옷은 몸에 걸쳐 남에게 보이는 물건이다. 그래서 꿈에 옷이 나오면 마음은 그 옷을 곧장 자기 형편으로 바꿔 읽는다. 소매가 해져 있었다면 내 살림이 해진 것 같고, 깃이 눌려 있었다면 내 처지가 눌린 것 같다. 잠에서 깬 뒤에도 그 서늘함이 남는 것은 이 옮겨 읽기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해몽을 찾게 되는 것도 이 대목에서다.
그런데 이 옮겨 읽기에는 빠진 사실이 하나 있다. 옛 옷에서 때가 먼저 타는 데는 정해져 있었고, 그건 그 옷을 입던 사람이 다 겪던 일이었다. 그래서 아예 갈아 댈 헝겊 한 조각을 붙여 두고 입었다. 내 옷만 낡았다고 여기던 마음을, 그 옷을 입던 사람 모두가 겪던 자리로 넓혀 보면 꿈자리의 무게가 한 겹 가벼워진다. 흉몽인지부터 세던 마음도 여기서 한 번 멈춘다. 무엇을 붙여 두었는지는 다음 대목에서 본다.

저고리 꿈을 풀기 전에 이 옷의 기본 다섯 가지를 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저고리」 항목(이경자 집필, 1995년, 최종수정 2023년 2월 7일)은 이 옷을 「양팔과 몸통을 감싸며 앞을 여며 입는 형태로 된 한복의 윗옷」으로 적고, 그 구성을 「길·소매·깃·동정·고름이 기본형제(基本形制)」라고 밝혀 두었다. 여자 저고리에는 끝동이 달리기도 한다고 했다. 꿈 이야기는 한 줄도 없는 항목이다.
다섯 가운데 하나가 유독 다르다. 같은 사전의 「동정」 항목(유희경 집필, 1995년, 최종수정 2023년 2월 7일)은 동정을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위쪽에 다는 흰색의 긴 헝겊」으로 적고, 그 쓸모를 이렇게 밝혔다. 「때가 타기 쉬운 깃 끝을 보호하며, 또 때가 타도 손쉽게 갈아 달 수가 있어서 세탁하는 노력을 절약해 주는 장점이 있다.」 곧 이 조각은 옷에 붙박인 데가 없다. 더러워질 것을 알고 갈아 대라고 옛사람이 미리 얹어 둔 자리였다.
「고름」 항목(유희경 집필, 1995년, 최종수정 2023년 2월 7일)도 같은 결이다. 고름은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앞길을 여며 고정시키기 위하여 가슴 근처에서 맺는 약간 폭이 있는 두 개의 끈」이다. 옷이 몸에 붙어 있는 힘은 단추 없이 매듭 하나에서 나온다. 꿈에서 이 매듭이 유독 또렷했다면 그럴 만한 까닭이 여기 있다. 게다가 옛 저고리는 모양조차 굳어 있지 않았다. 앞서 본 「저고리」 항목은 옛 길이가 1600년대 60~80㎝에서 1700년대 45㎝, 1800년대 35㎝, 1900년대 22㎝로 짧아졌다고 적었고, 홑·겹·솜·누비라는 이름도 감과 재봉법에 따른 구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가지를 섞지 않는다. 사전이 남긴 것은 이 옷을 오래 입으려고 사람이 미리 마련해 둔 대비이고, 꿈에 그것이 나왔을 때 무슨 일이 온다는 표까지는 아니다. 저고리 꿈 풀이는 옷 꿈 풀이의 곁가지로 전해온다. 다만 그 옷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알고 나면, 헌 옷이라는 말이 왜 곧장 흉조가 되지 않는지가 조금 보인다.

저고리 꿈에서 눈이 먼저 간 데를 짚어 본다
해몽의 대입은 꿈에서 시선이 먼저 닿은 한 군데로 좁혀 잡는다. 기억이 흐린 꿈이면 건너뛰어도 된다.
꿈에서 깃 위의 흰 선이 먼저 보였을 때
- 동정이 새하얗게 얹혀 있었다: 매무새가 선 모습이라, 옛 풀이는 이런 꿈자리를 길몽 쪽에 뒀다.
- 동정에 때가 앉아 있었다: 손질할 때가 됐다는 옛 표로 읽혔다. 흉몽으로 몰 대목은 아니다.
- 동정이 뜯겨 나가 있었다: 갈아 댈 자리가 드러난 꿈으로 민간에 전해오는 풀이는 봤다.
- 깃이 비뚤어져 있었다: 이런 꿈은 매무새를 다시 잡을 일이 있다는 뜻으로 옛말이 전해온다.
꿈에서 고름과 앞자락이 먼저 보였을 때
- 고름이 단정히 매여 있었다: 붙들어 둔 것이 제자리에 있는 길몽 쪽 꿈자리로 옛 풀이가 읽었다.
- 고름이 저절로 풀려 있었다: 여기가 조심 쪽이다. 매어 둔 데가 스스로 풀려 있던 꿈은 아침까지 서늘하게 남는다. 그래도 흉몽으로 못 박을 대목은 아니다. 풀린 것과 아직 매여 있는 것을 갈라 보라는 신호로 받으면 된다. 벌이 온다는 뜻은 여기 없다. 다시 맬 데가 있다는 뜻이다.
- 앞자락이 벌어져 있었다: 감추려던 것이 드러난 마음을 이 꿈자리에서 옛 풀이는 그대로 읽었다.
꿈에서 소매와 몸판이 먼저 보였을 때
- 소매가 넉넉하고 길었다: 여유가 도는 꿈으로 전통적으로는 좋게 셌다.
- 끝동이 눈에 들어왔다: 남 앞에 서는 자리를 앞둔 마음이 비친 꿈자리로 옛 풀이는 봤다.
- 몸판이 해져 있었다: 옷이 낡은 꿈이니 흉몽으로 몰기 쉽지만, 옛 살림은 다시 지을 때가 됐다는 표로 받았다.
저고리 꿈 갈래별로 나뉘는 풀이
저고리를 입는 꿈
몸에 맞게 입고 있었다면 제자리를 찾아가는 꿈으로 전해온다. 반대로 끼거나 흘러내렸다면 지금 맡은 일이 몸에 덜 익었다는 마음이 비친 것으로 읽었다. 옷이 몸에 맞느냐를 사람이 제 몫에 맞느냐로 옮겨 읽는 것은 옛 해몽 전반에 걸친 오래된 방식이다.
새 저고리를 얻는 꿈
남에게 받았다면 도움이 닿는 꿈으로, 손수 지었다면 스스로 채비하는 꿈으로 옛 풀이는 갈라 봤다. 다만 새 옷이라고 좋은 일이 정해지는 길몽은 아니다. 새 옷에도 동정은 다시 갈아 대야 했다.
저고리가 해지거나 때 묻어 있던 꿈
가장 마음에 걸리는 꿈 갈래인데, 이 옷의 사정을 알면 결이 달라진다. 때 타는 자리를 미리 정해 두고 지은 옷이니, 헐어 있다는 것이 곧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손이 갈 데를 알려 주는 쪽으로 받는 편이 이 옷에 맞다.
저고리를 벗거나 잃어버리는 꿈
벗는 꿈은 무거운 자리를 내려놓는 마음으로, 잃어버리는 꿈은 남에게 보이던 얼굴이 흔들리는 마음으로 전해온다. 어느 쪽이든 이 꿈이 다루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그가 걸치고 있던 물건이다. 옷은 갈아입는 물건이라는 전제가 풀이 밑에 깔려 있다.

저고리 꿈이 쥐어 주는 일은 크지 않다
지금 벌여 둔 것 가운데 손이 가장 덜 간 데를 하나만 짚어 보시라. 미뤄 둔 연락 한 통이어도 좋다. 짚어 보면 그 일이 깃 끝 한 뼘 크기였음도 같이 보인다. 꿈 하나가 쥐어 줄 수 있는 일의 크기는 이만하다.
간밤 그 저고리가 헐어 보여서 마음에 걸렸다면, 그 마음은 여기 두고 가셔도 된다. 옛사람도 거기가 때 탈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갈아 댈 헝겊 한 조각을 미리 얹어 두고 입었다. 낡는 것을 계산에 넣고 지은 옷이 나온 꿈이다.
30초 요약
- 저고리 꿈은 새 옷인지 헌 옷인지로 갈리지 않는다.
- 옛 옷을 적어 둔 사전에서 기본 구성은 길·소매·깃·동정·고름 다섯이다.
- 그중 동정은 때가 타면 갈아 대라고 옛사람이 미리 얹어 둔 흰 헝겊이다.
- 그래서 헐어 있던 꿈자리를 곧장 흉조로 몰 일은 아니다.
- 해몽에서 볼 것은 간밤 꿈에서 눈이 먼저 간 데가 어디였나다.
저고리 꿈 해몽, 고름을 풀기 전에 한 번 더 갈리는 세 가지
저고리 꿈은 태몽으로도 보나요?
옷 꿈을 태몽으로 받는 풀이가 민간에 있다. 다만 태몽인지 아닌지는 꿈 하나로 정해지지 않고 꾼 사람의 형편과 함께 읽어 온 것이라, 여기서 단정하지는 않는다. 옷 꿈 전반의 갈래는 치마 꿈 해몽 쪽에도 이어진다.
남의 저고리를 입고 있던 꿈은 어떻게 보나요?
내 것이 아닌 옷을 걸치고 있던 꿈은 지금 맡은 자리가 아직 제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마음으로 전해온다. 이 갈래는 길흉으로 가르기 전에 어색함의 출처를 짚는 편이 낫다.
저고리와 함께 다른 옷가지가 나왔다면요?
같이 나온 것이 있으면 그쪽 풀이를 먼저 본다. 발에 신은 것과 손에 든 것은 갈래가 다르다. 버선 꿈 해몽과 바늘 꿈 해몽이 이 옷과 가장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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